500m 거리에 70여개 점포 영업… 배후상권 풍부한 전통시장 강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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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형성된 ‘수원 가구시장’

‘수원 가구거리’로 더 잘 알려진 가구 특화 전통시장인 수원 가구시장(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로). 이곳에서는 70여 개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제공
‘수원 가구거리’로 더 잘 알려진 가구 특화 전통시장인 수원 가구시장(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로). 이곳에서는 70여 개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제공
‘수원 가구거리’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수원 가구시장은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몇 안 되는 가구 특화시장 중 한 곳이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로 약 500m 길이의 거리에 형성된 이 시장에서는 70여 개 가구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 수원 가구시장은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고가 가구 위주의 대형 매장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저렴한 가격대의 가구점들이 입점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장인가구, 리바트 등 대형 브랜드 점포와 소형 점포들이 함께 어우러져 영업 중이다.

수원 가구시장은 배후 상권이 풍부한 전통시장의 강점과, 업종의 집적 효과가 큰 가구 전문시장이라는 강점을 두루 갖췄다. 시장 인근에는 수원권선SK뷰, 권선자이 같은 대형 아파트 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또 수원시청을 중심으로 젊은층이 많이 사는 오피스텔 단지가 형성돼 있어 젊은 고객들의 유입도 많은 편이다.

시장 인근에는 홈플러스 동수원점,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점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는 가구시장과는 취급하는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집객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400m가량 떨어진 곳에 수원시청역(분당선)도 개통돼, 인근 도시의 주민들이 찾아오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물론 수원 가구시장에도 어려움은 있다. 특히 올해 말 약 20km 떨어진 경기 광명시에 들어서는 ‘가구 공룡’ 이케아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원시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구시장을 인근 상권과 연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4회 수원 가구거리 대잔치’가 대표적이다. 점포들은 당시 DIY와 리폼 관련 부스를 운영하고, 당일 제작한 가구 일부를 인근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했다. 또 시는 지난해 10월까지 특화거리 조성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거리 곳곳에 조형물과 쉼터, 가로등이 설치됐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시장 내에 다양한 ‘핵점포’(고객인지도, 상품경쟁력 등이 높아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점포)를 육성해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한꺼번에 찾아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터라켄’도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입점이 결정됐다. 박근균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전통시장지원센터장은 “수원 가구시장이 중년의 아버지와 갓 대학생이 된 딸이 함께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구성을 갖춘 전통시장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가구거리#수원#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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