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형제’ 열흘에 나흘 따로 놀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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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탈동조화 심화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열흘에 나흘 정도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엇갈린 행보를 보인 날은 61거래일로 전체 159거래일의 38.4%에 달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디커플링 현상은 2011년 이후 심화됐다. 2010, 2011년엔 각각 21.5%(215거래일 중 54거래일), 20.6%(248거래일 중 51거래일)로 열흘에 이틀꼴이었다가 2012년과 2013년엔 각각 33.9%(248거래일 중 84거래일), 31.2%(247거래일 중 77거래일)로 늘었다. 올해는 4월 이후부터 급증해 한 달에 절반 이상이 상승-하락으로 방향을 달리한 채 장을 끝내는 사례가 속출했다. 21일 코스피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1.38% 떨어진 반면 코스닥은 0.10% 올랐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패턴, 원화 강세,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환율 문제 등이 이슈가 되면 환율에 덜 민감한 내수주나 코스닥주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대형주에 집중되며 코스피를 움직였고 그 과정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덜한 코스닥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당수 대형주의 실적 부진에 따라 위험을 헤지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실적 변수에서 자유로운 중소형주로 순환매 패턴이 나타난 점도 탈동조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코스피#코스닥#디커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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