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똑똑해졌지만 재무관리 취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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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역량지수 4년전보다 상승
63%가 “은퇴대비 노후설계 필요”… 25%는 “보험 가입내용 안읽어”

소비자 권리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높은 수준이지만, 보험 가입 내역이나 이용약관을 읽는 등의 ‘행동 수준’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14년 소비자 역량지수’를 측정한 결과, 올해 지수는 2010년보다 2.5점 높아진 64.0점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소비자역량지수는 자산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합리적으로 거래행위를 하며, 권리를 충분히 행사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지표다. △재무관리(수입지출 관리, 노후설계, 자산·부채관리)와 △거래(정보이해 활용, 품질 비교 등을 통한 구매의사 결정, 분쟁해결), △시민역량(소비자 권리 주장과 소비사회 적응력) 등 3가지 역량을 통해 산출된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분쟁해결(100점 만점에 66.96점)이나 소비사회 적응(66.40점), 소비자 권리 주장(66.16점) 등에서는 점수가 높지만 정보 이해 활용(61.08점)이나 자산·부채 관리(61.86점) 항목에서는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소비자들의 ‘행동 수준’이 인식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1000명 중 63.1%는 은퇴를 대비한 노후설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으나, 가족이 든 보험 가입 내역을 1년에 한 번이라도 확인하는 소비자는 24.7%에 불과했다.

소비자의 정보 탐색에서도 비슷한 측면이 드러났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능숙하게 검색할 수 있는 소비자는 50.7%였으나 이용 약관을 주의해 읽는 소비자는 32.3%에 불과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52.0%는 인터넷의 소비자 사용 후기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소비자#재무관리#소비자역량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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