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세우고 공장-본사에서 절전 생활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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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현대·기아자동차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생산과정에서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직원들의 일상 근무에서도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기 위해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등 미래 에너지원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울산 전주 소하리 화성 등 자동차 생산공장과 남양연구소 등 연구시설은 주간예고제와 직접부하제도 등 정부의 전력수요관리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소재 용해로가 있는 공장에서는 피크타임에는 조업을 최소화하고, 조업시간을 피크타임 전후 시간대로 나눠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또 공장별로 식사 및 교대시간 중 가동이 불필요한 설비는 가동을 정지해 3%가량의 전력 절감 효과를 추가로 보고 있다.

전력수급 ‘주의단계’가 발령되면 주요 공장 사무동의 냉방기기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다. 남양연구소는 비상발전기 가동을 중단하고 대형시험 장비의 시험시간도 피크시간대를 피하는 방식으로 조정한다. 전력수급 ‘심각단계’에 돌입하면 시험장비까지 정지하는 등 돌발 사태를 대비한 철저한 프로세서를 구축하고 있다.

고효율의 전력변환 장치인 인버터를 도입해 전기 사용량도 줄이고 있다. 사무실 조명과 공장 주변 조명을 최소화하고 화장실에는 조명 센서도 갖췄다. 난방수의 온도까지 하향조정하는 등 가능한 모든 대책을 총망라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고효율 램프 교체 △지상 및 지하 주차장 절전(주간 50%, 야간 및 휴일 90% 절전) △에스컬레이터 센서 설치 △하절기 정부 권장 온도 유지 △전력사용 피크시간대 냉방기 가동 자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노타이, 노재킷으로 근무가 가능한 하절기 복장 기간을 늘려 일상 근무 속에서의 에너지 절약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에는 통상적으로 7, 8월 2개월간만 실시하던 하절기 복장 기간을 2012년 3개월로 늘린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6월 초부터 9월 말까지 4개월간 실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측은 “정부 전력수급 지침에 따라 사무실 실내 권장온도 유지를 병행해 사무직 직원들의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아산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본격적인 전력생산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아산공장 내 4개 공장(프레스 차체 의장 엔진) 지붕에 총 4만여 개의 태양광 모듈로 구성된 10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다. 설치면적은 아산공장 전체 지붕면적의 68%에 해당하는 21만3000m²(약 5만4000평)에 이른다.

현대차 측은 “아산공장의 태양광발전소는 발전시설을 100% 기존 공장지붕에만 설치한 것이 특징”이라며 “지붕 설치면적과 지붕 발전용량으로 모두 국내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붕설치형 태양광발전소는 기존 시설물의 지붕을 활용하기 때문에 새로 건설하는 태양광발전소와 달리 토지 확보 문제와 개발로 인한 자연 훼손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3200가구가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용량인 연간 1150만 KWh의 전기가 생산돼 소나무 112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연간 5600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설비의 냉각장치는 혹서기에 공장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도 있어 추가적인 에너지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발전소 운영은 현대아산태양광발전이 맡으며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에 판매해 아산시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 공급될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최근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전력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이슈인 온실가스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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