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은행연합회장 2013년 연봉 7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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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 금투협회장도 5억 넘어… 금융 협회장 6명중 4명 모피아 출신

‘모피아(재무부+마피아)’들의 재취업 자리로 이용돼온 금융 관련 협회장 가운데 은행연합회장의 연봉이 7억 원대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협회장들의 연봉도 최소 3억 원이 넘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상민 의원(새누리당)은 14일 6개 금융 유관 협회의 ‘임직원 연봉 현황’을 집계해 이같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지난해 7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은행연합회장은 기본급 4억9000만 원과 성과급(기본급의 50% 이내)을 더해 최대 7억3500만 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데 이 한도를 거의 채워 받은 것이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박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을 거쳐 2011년 은행연합회장에 취임했다.

이어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이 지난해 기본급 2억8100만 원과 성과급을 더해 5억3200만 원의 연봉을 챙겼다. 금융투자협회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3억6300만 원으로 6개 협회 중 가장 높았다.

기재부 출신의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지난해 4억 원을, 기재부 출신으로 조달청장을 지낸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4억3000만 원을 받아갔다. 재경부 출신인 김규복 생명보험협회 회장과 문재우 전 손해보험협회 회장도 3억 원대 중반 연봉을 받았다.

6개 협회장 가운데 민간업계 출신인 박종수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모피아 출신이었으며 협회 임원 중에도 관료 출신이 19명이나 됐다. 다만 현재 손보협회장은 공석으로 약 12년 만에 민간 출신 회장이 내정돼 있다.

협회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도 부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금융위원회는 6개 협회에 대해 2차례 감사를 실시했고 금감원은 10여 건의 검사를 진행하는 데 그쳤다.

김 의원은 “최근 경제민주화 기조에 맞춰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연봉을 대폭 삭감한 것과 달리 회원사인 금융회사 회비로 운영되는 금융협회는 여전히 방만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관피아 낙하산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모피아#은행연합회장#연봉#박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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