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경영진 징계 8월로 늦춰질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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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절차 길어져 24일 결론 어려워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가 다음 달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징계 대상자들의 소명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져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0일 “금융사고와 관련해 국민은행 측의 소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24일 열리는 임시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제재 수위가 결정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 일본 도쿄지점의 부당 대출,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경영진 갈등 등과 관련한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임 회장과 이 행장 등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었다.

하지만 임 회장, 이 행장 외에 제재 대상자가 많아 소명과 질의응답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제재 결정도 늦춰졌다. 이 행장은 17일 제재심의위원회에 참석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포함해 각종 금융사고에 연루된 국민, 신한, 우리, 한국씨티은행 등의 전현직 임직원 200여 명이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금감원은 8월 21일 제재심의위원회 전에 임시 위원회를 열어 제재 안건들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KB금융의 제재가 미뤄지면서 당초 다음 달로 계획됐던 KT ENS 부실 대출에 대한 징계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KT ENS 부실 대출은 KT의 자회사인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가 2008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허위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나은행 등 16개 금융회사로부터 약 1조8000억 원을 대출받은 사건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KB 징계#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건호 국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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