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중국으로]17개 점포망 구축… 韓은행 위상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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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현지 법인 설립… 2013년 영업수익 6600만 달러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발 빠르게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가 우리은행이다. 국내 은행 최초로 중국에 법인은행을 세운 우리은행은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빠른 속도로 영업망을 늘려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1995년 중국 상하이에 분행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과 교민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다가 2007년 11월 한국계 은행 최초로 현지법인인 ‘중국우리은행’을 설립하며 중국 고객으로 영업망을 확대했다.

중국우리은행은 법인 설립 6년여 만에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톈진 동마루지행을 포함해 현재 베이징, 선전, 다롄 등 중국 각지에 17개의 점포망(분행 8개, 지행 9개)을 구축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우리은행의 총자산은 32억 달러, 영업수익은 6600만 달러, 직원 수는 500여 명이다.

특히 전체 고객에서 중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가까워 금융권 안팎에서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현지 중소기업과 고객을 대상으로 지역 영업 기반을 다지며 차별화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 결과”라며 “상품뿐 아니라 인력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현지 은행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우리은행은 2008년 한국계 은행 최초로 인터넷뱅킹을 시작해 부족한 점포망을 보완했다. 2009년에는 한국계 은행 최초이자 중국 내 외국계 은행으론 6번째로 직불카드를 선보였다.

우리은행 직불카드는 현금 입출금, 물품 구매 기능만 갖춘 중국 직불카드와 달리 가맹점 할인, 포인트 적립, 수수료 면제 등 한국의 신용카드 같은 다양한 부가 혜택을 제공해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올 3월에는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와 제휴해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을 위한 ‘한국방문우대카드’도 내놓았다. 카드를 발급받은 중국인은 한국 방문 때 비자 발급, 출입국 심사 같은 번거로운 행정 절차를 줄일 수 있고 한국 제휴 가맹점에서 우대 혜택도 받는다. 이 밖에도 ‘B2B 대출상품’, ‘개인 모기지 상품’, 파생 상품 등을 내놓으며 현지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중국 서부 개발의 중심지인 충칭과 상하이 롄양 지역에 점포를 더 내고 현지 영업망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국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 글로벌 뱅크로 도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세계 금융의 중심지가 될 중국에서 현지화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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