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광고의 변신… 기내서비스 대신 추억-사연을 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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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배낭여행-달리고 싶은 유럽… 주제별로 여행지 카테고리화
글로벌 기업 이미지도 높여

승무원들이 등장해 객실 서비스를 알리는 데 치중했던 항공사 광고가 여행지, 여행 에피소드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10월(왼쪽 사진), 12월 선보인 광고(오른쪽 사진).

아시아나항공 제공
승무원들이 등장해 객실 서비스를 알리는 데 치중했던 항공사 광고가 여행지, 여행 에피소드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10월(왼쪽 사진), 12월 선보인 광고(오른쪽 사진). 아시아나항공 제공
‘처음으로 함께 떠나는 여행길. 설레고 들뜬 엄마의 모습이 낯설었어요.’

아시아나항공이 15일부터 선보이는 광고 ‘Fly to’에 들어간 김민아 씨(26·여) 사연이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타고 함께 여행을 떠난 모녀의 실제 사연을 광고로 만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에도 20대 여대생이 떠나는 배낭여행을 주제로 한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항공사 광고가 변하고 있다. 기내에서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승무원들을 등장시켜 고품격 서비스를 강조하는 대신 유명 여행지, 각종 여행 에피소드 등을 다루는 내용이 늘어나고 있다. 전체 승객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여행객을 겨냥해 여행 수요를 진작시키는 동시에 국제선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9월부터 선보인 광고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역시 여행을 강조한 광고에 속한다. 대한항공은 2007년부터 기내 서비스 광고와 여행 목적지 광고를 병행했다. 신규 취항지 외에도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노선의 여행지를 알리는 광고를 내보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유럽편에서는 ‘달리고 싶은 유럽’,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등 콘셉트를 잡아 광고를 제작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럽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여러 나라를 동시에 둘러본다는 점을 감안해 주제별로 여행지를 카테고리화해 광고에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도 지난해 9월 주요 국제선 노선인 일본 도쿄의 여러 여행지를 보여주는 광고를 만들기도 했다.

설문조사, 공모 등을 통해 고객 아이디어를 광고에 반영하는 것 또한 최근 선보인 광고들의 공통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1월부터 한 달간 광고에 쓰일 여행 에피소드를 공모해 총 1660명의 사연을 받았다. 대한항공이 유럽 광고 캠페인을 제작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석 달간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총 33만3310명이 참여했다. 올 1월에는 설문조사 결과 내용을 담은 여행에세이집이 발간돼 여행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김병희 한국PR학회 회장(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은 “고객들이 이벤트 참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항공사#기내서비스#여행지#글로벌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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