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뷰]숲을 입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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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열풍만큼이나 업체들의 기술개발도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오리털에서 거위털로 ‘신분상승’을 했고 솜털의 함량을 높여 더 가볍고 더 따뜻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젠 체온을 유지시키며 땀을 배출하고 바람을 막으며 빗물은 들어오지 않게 하는 기술은 ‘쑥스러운’ 기술이 됐다.

옷 속에 자연을 담다

아웃도어 업체 밀레가 다운재킷에 피톤치드를 넣어 가공한 다운재킷을 최근 출시했다. 100% 국내산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 원액을 다운재킷에 혼합해 넣었다. 자체적으로 공기를 정화해 악취를 없애는 기능도 있어 겨울에 안성맞춤이다. 한겨울에 재킷을 입는 것만으로 삼림욕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공기 중에 발산하는 천연 항균 물질이다. 숲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시원하고 맑은 공기가 바로 피톤치드 때문이다. 이 물질은 사람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하고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나 아토피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진드기의 활성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

세탁 후 피톤치드가 남을까?

겨울용 다운재킷은 세탁하기가 까다롭다. 피톤치드 성분은 어떻게 남을까.
밀 레 생산관리 본부 송병호 이사는 “피톤치드 원액을 마이크로 캡슐화해 다운재킷에 혼합해 넣었다”며 “세탁을 해도 냄새를 머금는 성질이 죽지 않아 오랫동안 성분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수한 내구성까지 갖춰 1년에 한 번 세탁을 하면 10년 정도 피톤치드 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밀레는 이 기술로 올해 초 특허를 받았다.

스타일과 기능성은 기본

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매년 매출의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 피톤치드가 들어간 다운재킷의 기능과 디자인은 어떨까.
판테온 남성용 다운재킷은 헤비 스타일 다운으로 혹한기 산행에 적합하다. 강력한 내구성과 방수성이 뛰어난 ‘윈드스토퍼’ 소재를 사용했다. 충전재로 필파워 900의 거위털을 넣었다.
니아 여성용 다운재킷은 평방인치당 14억 개의 미세한 구멍이 땀과 열기를 내보내는 윈드스토퍼를 겉감으로 사용했다. 외부의 차가운 바람을 차단하고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거위털 충전재로 화이트, 카키, 레드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됐다.
밀레 마케팅 본부 박용학 상무는 “다운재킷은 물세탁은 물론이고 드라이클리닝도 쉽지 않아 냄새 문제가 많았다”며 “피톤치드다운은 반영구적 효과가 있어 그 고질적인 문제점을 보완한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사진부 스토리팀 phot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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