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정부 출범후 첫 회장단 회의
위원회의 구체적 활동 계획… 재계 2013 투자계획도 안밝혀, 4대 그룹 총수등 12명 불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가운데)이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허 회장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일 허창수 회장 연임 후 처음으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르면 다음 달 초 ‘창조경제 특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 정부의 정책기조로 창조경제를 강조하자 이에 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재계 차원의 창조경제 실천방안은 물론이고 매년 이 회의에서 발표했던 대기업 투자계획도 논의되지 않아 ‘허창수호 2기’가 반쪽짜리 출발을 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경련은 회의가 끝난 뒤 ‘3월 회장단 회의 발표문’에서 “창조경제 특별위원회를 통해 창조경제를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 사업 프로젝트와 인프라 확충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회원사 최고경영자(CEO)와 산업·기술·경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전경련 측은 “창조경제의 궁극적 목표는 새로운 산업, 시장, 직업을 창조해 국민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라며 “창조경제의 원동력이 되는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전경련이 대기업의 목소리만 대변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초 ‘전경련 발전위원회’도 만들기로 했다.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이 위원회는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위촉해 전경련의 조직혁신 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창조경제와 관련해 위원회 조직을 출범하겠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보여주기 식’ 선언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재계의 올해 투자계획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경기 예측이 어려워 삼성, 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들이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제민주화나 사회공헌 등 재계로서는 ‘불편한’ 이슈도 논의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회장단 21명 중 허 회장을 비롯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9명이 참석했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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