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은 2011년 인스턴트 원두커피 브랜드 ‘카누’를 출시한 이후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원두커피가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고급인 커피를 찾기 때문이다. 관세청 조사에 따르면 2011년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1명이 1년간 마신 커피는 338잔이다. 5년 전보다 91잔이 늘었다. 커피업계는 원두커피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커피 맛 결정하는 원두 배합비율
카누는 인스턴트커피 파우더를 95%, 분쇄한 원두 5%를 함유해 조화로운 커피 맛을 구현했다.
커피 파우더는 원두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원액을 뽑아낸 뒤 동결 건조해 만든 것이다.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이 난다. 동서식품은 원두의 맛과 향을 최대한 잘 발현하기 위해 기존 인스턴트커피보다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추출한 뒤 맨 처음 나온 추출액만 사용하는 저온 다단계(LTMS·low temperature multi stage) 공법을 적용했다. 같은 양을 추출하는 데 일반 인스턴트커피보다 3배 많은 원두가 들어 원가가 비싸지지만 맛과 향이 잘 살아나는 데다 찬물에도 잘 녹기 때문이다.
콜롬비아산 미분쇄 원두는 깊고 은은한 풍미를 낸다. 함유량 5%는 동서식품 연구진들이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얻어낸 최적의 비율이다. 제품 개발 당시 연구진은 미분쇄 원두의 비율을 5%, 10%, 15% 등으로 다양하게 배합해봤으나 원두가루가 많이 들어가면 커피를 마실 때 이물감이 많이 느껴지는 단점이 발견됐다. 또 커피를 마시고 난 뒤 컵 바닥에 원두 가루가 많이 남아 시각적으로도 좋지 않았다. 동서식품 측은 “원두가루를 많이 넣을수록 제조원가가 낮아졌지만 커피의 향과 맛이 가장 잘 살아나도록 상대적으로 적은 5% 비율을 택했다”고 전했다. 입맛 따라 골라먹는 커피
카누는 로스팅한 정도에 따라 다른 향미를 가진 두 종류 맛의 제품, 브라운 자일로스 슈거를 함유한 제품 2종, 용량을 줄인 제품 등 총 5종의 커피를 출시했다.
‘카누 콜롬비아 다크 로스트’는 강배전한 콜롬비아 원두가 진한 초콜릿맛과 스모키향을 낸다. ‘카누 콜롬비아 블렌드 마일드 로스트’는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원두를 조합한 뒤 중배전 방식으로 볶아 산뜻한 과일향과 달콤한 와인 향미가 함께 느껴진다.
‘카누 스위트’ 제품 2종은 설탕 대신 브라운 자일로스 슈거를 사용했다. 자일로스는 코코넛 열매에서 추출한 자연성분으로, 체내에서 설탕 분해 효소가 활성화되는 것을 억제해 설탕 흡수량을 줄여준다. 이 두 제품은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넣어 마시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해 만들었다.
용량을 44% 줄인 ‘카누 미니’도 있다. 한국인들이 주로 커피를 타 마시는 120mL 일회용 종이컵에 적합하도록 커피 용량을 0.9g으로 맞췄다. 1.6g들이인 기존 제품들은 200mL 머그잔에 맞춘 것이다.
김재환 동서식품 마케팅팀 상품매니저는 “카누는 많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간편하게 고품질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며 “소비자들이 원두의 원산지와 제조 공법, 커피 파우더와 원두 가루의 비율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맛있는 커피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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