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팔면서 수수료 미리 떼는 건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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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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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최현만 부회장 ‘1년후 환급률 93%’ 상품 선봬

“금융상품을 팔 때 미리 떼는 수수료가 너무 많습니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사진)의 첫마디는 소비자단체 대표의 얘기 같았다. 보험상품도 선취 수수료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그런 최 회장을 업계에선 ‘혁신 전도사’ ‘고집스러운 괴짜’ 등으로 부른다. 고객 만족은 금융회사가 늘 내세우는 얘기다. 그런데도 최 부회장에게 이런 별명이 붙는 건 고객 입장이 되는 게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그가 고집을 부려 내놓은 첫 보험상품은 지난달 선보인 ‘변액적립보험 1302 진심의 차이’다. 대부분 변액보험은 가입 후 6개월 안에 수수료를 집중적으로 뗀다. 가입한 지 1년이 지나도 해지하면 원금의 60%도 돌려주지 않는다.

이런 내용의 컨슈머리포트가 지난해 4월 발표됐고 두 달 후 최 부회장이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맡았다.

그는 “고객에게 장기 계약을 권하면서 비용은 미리 받는 건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런 반성에서 나온 상품이 ‘진심의 차이’다. 이는 수수료를 최장 7년에 걸쳐 나눠 떼는 방식이며 1년 후 환급률은 93% 선이다. 고객의 반응은 좋다.

주변에선 “최 부회장이 보험업 현실을 너무 모른다”고 수군거리기도 한다. 그래도 최 회장은 “저의 시도는 보험업이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생각을 굽히지 않는다.

그동안 선취 수수료가 과도했던 건 설계사 수당 때문이다. 이 수수료를 줄이면 자주 회사를 옮기는 설계사들이 수당을 제대로 챙길 수 없다. 설계사들이 한 보험사에서 1년 이상 일하는 비율은 40%에도 못 미친다. 설계사들의 집단 반발도 가능한 상황. 그는 전국을 돌며 설계사들을 설득하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미래에셋생명#최현만#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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