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와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한중일 3국 업체들이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일본의 소니 외에 중국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만만치 않게 따라붙고 있고, 게임앱은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4일 앱 분석기관인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앱마켓에서 NHN재팬의 ‘라인’은 게임분야를 제외한 전체 1위에 올랐다. 라인은 출시 1년 7개월 만에 세계 41개국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수익성이 확인된 게임앱 분야에서는 안드로이드 마켓 1위부터 10위까지를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업체들이 싹쓸이했다.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일본 업체들은 1위 퍼즐앤드래곤을 포함해 10위 안에 5개나 이름을 올려 게임강국의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게임 4종(드래곤플라이트, 애니팡, 아이러브커피, 모두의 게임)을 순위에 올리며 국산 플랫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NHN재팬의 라인이 일본시장을 기반으로 삼고 있고,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2대 주주가 중국 최대의 게임회사인 텐센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중일 모바일 업계가 물고 물리는 관계를 형성한 셈이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2위인 애플(21.8%)을 빼고는 한중일 3국의 잔치가 됐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중국 기업인 화웨이(4.9%)와 ZTE(4.3%)가 노키아(핀란드) HTC(대만) 블랙베리(옛 RIM·캐나다) 등을 제치고 지난해 4분기(10∼12월) 세계 스마트폰 ‘빅5’에 진입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동안 애플과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이 삼성전자, 카카오톡, 라인 등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기업으로 넘어왔다”며 “서로를 모방하며 성장하는 한중일 모바일 업계를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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