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작은 터치, 큰 감동… 아파트, 디테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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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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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종합건설이 세종특별자치시에 공급하는 아파트 ‘세종 모아미래도’. 모아종합건설 제공
모아종합건설이 세종특별자치시에 공급하는 아파트 ‘세종 모아미래도’. 모아종합건설 제공
“작은 것에 감동한다”는 말이 있다. 의외로 사소하지만 섬세한 부분에 감동이 있다는 말이다. 매일매일 비슷한 종류의 제품이 쏟아지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제품은 따로 있다. 고객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세심함을 담아낸 제품들이다.

이는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접 살면서 느끼는 편리함은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주부들의 세심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상품을 만들어낸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테일한 설계도 내놓고 있다.

○ 스마트 욕실, 남성 전용 수납장…

‘세종 모아미래도’의 84㎡형은 방 3칸과 거실, 화장실을 전면에 배치해 볕과 바람이 잘 들도록 했다. 사진은 평면도.
‘세종 모아미래도’의 84㎡형은 방 3칸과 거실, 화장실을 전면에 배치해 볕과 바람이 잘 들도록 했다. 사진은 평면도.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F21, 22, 23-1블록에 분양하는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한 ‘헤아림’ 특화 설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욕실 샤워부스 옆에 옷을 갈아입거나 로션을 바를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샤워 뒤 바닥이 젖어 거실로 나와 옷을 입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인 것이다. 옷과 수건, 욕실가운 등을 젖지 않게 보관할 수 있도록 대형 매립장도 설치했다.

어린이를 위한 베이비 욕조도 눈에 띈다. 일반 욕조에 아이가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목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SK건설이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분양하는 ‘시흥 배곧 SK VIEW’는 주방, 안방 등에 디테일한 설계를 적용했다. 우선 주방 싱크대에서 연결되는 아일랜드 식탁의 뾰족한 모서리를 제거하고 곡선으로 디자인했다. 아이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전자레인지 등이 들어서는 가전 수납장도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설계해 깔끔한 수납과 함께 좀 더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한 섬세한 설계도 돋보인다. 모든 주택의 안방에는 파우더룸과 함께 남성용 화장품과 넥타이, 액세서리 등을 수납할 수 있는 남성 전용 수납장인 ‘미스터 캐비닛’을 배치했다.

○ 조경, 주차장까지 세심하게

아파트 내부뿐만 아니라 단지 조경시설과 주차시설도 세심한 설계가 돋보인다. 계룡건설이 대전 노은3지구에 분양하는 ‘노은 계룡리슈빌Ⅲ’는 단지 3곳에 텃밭존(1859m²)을 갖췄다. 집집마다 가로세로 1.7m 크기의 텃밭(3.24m²)을 제공한다. 텃밭마다 정자목이나 파고라(정자 형태의 지붕이 없는 휴식처)를 설치했다. 텃밭 사이 고랑에는 보도블록을 설치했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한화건설의 아파트 ‘죽전보정 꿈에그린’에는 ‘여성전용 주차안내 사인(sign)’이 적용됐다. 후면 주차를 할 때 여성들이 양쪽 사이드미러를 보며 주차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반대편 주차장 바닥에 운전대의 위치를 표시해 손쉬운 주차가 가능하도록 했다.

○ 작은 집도 넓게… 4.5베이 설계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한 푼이라도 돈을 아끼려는 소비풍조가 강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같은 값이면 보다 넓게 쓸 수 있는 4.5베이 설계가 인기 있는 편이다. 혁신평면으로도 불리는 4.5베이 설계는 아파트의 세로폭(전면과 후면 사이)보다 전면 길이를 넓혀 ‘방+방+거실+안방’의 4베이에 화장실이나 알파룸 등 0.5베이를 추가했다. 이 형태는 일조권을 최대한으로 확보하고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주거문화가 투자 목적에서 실거주로, 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바뀌면서 최근에는 인기 아파트냐 아니냐를 가르는 주요 척도가 됐을 정도다.

세종시에 본보기집을 열어 개관 이후 3일간 1만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며 인기를 끌었던 ‘세종 모아미래도’는 전용 84m²B에 4.5베이 설계를 적용했다. 거실과 안방, 자녀방은 물론이고 부부욕실까지 정남향으로 배치하는 평면으로서 아파트 전면 길이가 17m에 이른다. 청약일정은 이전기관 종사자 2차 특별공급이 19일 진행된다. 일반청약은 21∼22일 이틀간 이뤄지며 당첨자발표는 28일이다.
반도건설이 경남 양산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양산반도유보라4차’는 특화평면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전 아파트에 4베이 이상, 최대 4.5베이의 혁신평면을 도입했다. 전용 93m²와 95m²의 욕실 2개(부부욕실, 공용욕실) 모두에 욕조 및 샤워부스를 구성해 마치 대형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욕실공간을 제공하는 점이 돋보인다. ‘양산반도유보라4차’는 양산시 물금택지지구46블록에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동에 전용 84∼95m² 1210채로 구성된다. 현재 일부 가구를 분양 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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