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지도, 청와대가 중국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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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 ‘iOS6’ 앱 오류 투성이… 구글 대신 자체 지도 사용 탓

애플이 새 스마트폰 ‘아이폰5’와 함께 최근 선보인 운영체제(OS) ‘iOS6’이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기존에 쓰던 ‘구글 지도’ 앱 대신 자체 개발한 새 지도를 사용했지만 오류가 많고, 품질도 훨씬 나빠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청와대를 ‘청화대’로 표기했다가 급히 수정하기도 했다.

구글은 2005년 처음으로 무료 인터넷 지도 서비스인 구글 지도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수많은 데이터를 쌓아 왔다. 큰돈을 들여 사들인 위성사진과 3차원(3D) 건물 이미지 외에 사용자들이 직접 올린 사진과 리뷰, 가게 주인들이 광고 목적으로 올린 상점 정보 등이다.

하지만 애플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들면서 경쟁자로 떠오르자 6월 iOS6 계획을 발표하면서 아이폰에서 구글 지도 대신 자체 지도를 쓰겠다고 밝혔다. 당시 애플은 3D 입체 영상으로 도시를 보여주는 시연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7년 동안 지도 서비스를 보완한 구글과 달리 애플 지도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애플 지도에서 ‘청와대’를 검색하면 인천에 있는 ‘청와대공인중개사사무소’와 서울 역삼동의 중국음식점 ‘청와대’가 나타날 뿐 진짜 청와대는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청와대 위치에는 ‘청화대’라고 적혀 있었다.

애플은 부랴부랴 이 문제를 수정했지만 구글 지도보다 훨씬 부정확하고 정보도 적다는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에서도 애플 지도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구글 지도의 품질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2, 3위 업체의 지도를 사용해도 쉽게 구글 수준을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아이폰5#지도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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