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취소수수료 ‘바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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比 세부퍼시픽 14만5000원… 日 피치는 현금 환불 안해
국내항공사는 1∼3만원 받아

최근 국제노선을 확대하면서 이용객이 늘고 있는 저가항공사가 취소 수수료를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6, 7월 저가항공사 9개사의 취소수수료를 비교 조사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인천∼오사카 노선을 운영하는 일본 피치항공은 아예 현금 환불이 불가능했다. 이 항공사는 고객이 예약을 취소하면 수수료 1만5000원을 떼고 남은 금액을 피치 포인트로 적립해줬다.

필리핀 세부퍼시픽항공은 인천∼마닐라, 부산∼마닐라, 인천∼세부, 부산∼세부 노선에서 출발 하루 전에 취소를 요구하면 14만5000원을 수수료로 뗐다. 취소 수수료가 최저가 왕복 티켓 요금과 거의 비슷할 정도다. 필리핀 제스트항공은 인천∼마닐라, 인천∼세부 노선에서 예약 취소 시 10만 원의 수수료를 책정했다.

반면 국내 저가항공사의 취소 수수료는 싼 편이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인천∼방콕 등 노선에서 출발 전에 취소하면 1만 원, 출발 후에는 2만 원을 부과했다. 제주항공은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인천∼방콕 등 노선에서 3만 원을 취소 수수료로 책정했다.

고객이 특정 좌석을 지정할 경우 추가 수수료를 받는 곳도 있었다. 피치항공은 일반 좌석보다 공간이 넓은 스트레치 좌석을 지정하면 1만8300원을 더 받았고 세부퍼시픽항공은 좌석 지정 시 6000원, 프리미엄 좌석 지정 시 1만2000원을 받았다. 대부분 항공사가 위탁수하물은 1인당 20kg까지 무료로 운송하지만 이스타항공은 15kg까지만 무료였고 세부퍼시픽항공은 중량에 따라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저가항공사는 운임이 싸지만 취소, 날짜변경, 좌석지정 등을 할 때 수수료를 내야 하고 항공사별로 금액이 다르므로 상세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저가항공사#취소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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