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0년]관광객 따라 형성되는 명동 ‘호텔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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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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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 호텔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은 관광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해마다 호텔이 새로 들어서는 등 호텔촌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 중구에 따르면 현재 명동 일대에서 사업계획이 승인된 호텔은 5곳. 쇼핑몰 밀리오레는 리모델링을 거쳐 다음 달 객실 600여 개의 ‘르와지르 명동’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상가와 주차장으로 쓰였던 삼윤빌딩도 리모델링을 통해 140여 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인 삼윤관광호텔로 새로 태어난다. 바로 옆에는 60여 실 규모의 그랜드관광호텔이 들어선다.

쇼핑몰인 명동 M플라자 건물도 300여 실 규모의 명동ULM호텔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고, 비즈니스호텔체인 호텔스카이파크는 명동센트럴빌딩에 4호점을 열 계획이다.

명동을 포함해 서울시내에서 호텔을 건축 중인 곳은 50곳에 7701실, 사업계획이 진행 중인 곳도 32곳 1만2885실에 이른다.

서울에 호텔 건축이 늘고 있는 것은 관광객 수요에 비해 객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수도권 호텔 수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만6378실이지만 공급은 2만8046실(객실 가동률 80% 기준)에 불과하다.

부동산업계에서도 주거용 부동산이나 오피스빌딩 등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호텔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 수요만 노리고 공급을 무조건 확대하다 보면 도시계획을 해칠 뿐 아니라 몇 년 뒤에는 공급과잉 사태를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화부에 따르면 현 추세대로면 2015년 수도권에서 호텔객실 수요는 5만2984실인 데 비해 객실 가동률 80%를 기준으로 한 공급은 5만8512실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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