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브랜드가 젊어졌다…왜?

  • 스포츠동아


에이스침대 모나미 등 젊은층 취향·비주얼 강조

길게는 수 십년 동안 시장에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 온 장수 브랜드. 고정 고객층이 확실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반대로 시장 확대가 용이치 않고 브랜드 이미지도 진취적이기 보다는 정체되고 낡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 한국의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들이 과감하게 기존 이미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섰다. 방식은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 젊은 소비자에 대한 집중 공략이다.

65년의 역사를 지닌 고려은단은 중장년층을 위한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 고정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층을 겨냥한 구강 청량제품인 ‘후레시오 더 민트’를 내놨다. 민트 캔디에 녹차를 접목한 제품으로 비주얼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국내 신인 일러스트 작가들의 작품을 입혔다.

에이스 침대 역시 걸그룹 소녀시대를 모델로 기용해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쌓아 온 고급스럽고 중후한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서이다.

50년 가까이 변함없는 디자인을 고수해온 모나미 볼펜은 지난해 ‘모나미 153스틱’(사진)을 내놓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스테디 셀러인 153볼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휴대성과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이다.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돼 다양한 굵기의 펜글씨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했다.

매일유업은 1988년 ‘바이오거트’를 출시한 이래 떠먹는 요구르트의 대표제품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 왔지만 기업과 제품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젊은 층 소비자들에게 기업을 알리기 위해 ‘바이오거트’의 제품명을 ‘매일바이오’로 변경했다. 역시 젊은 고객을 겨냥해 신선한 과일을 강조하는 상큼한 패키지로 단장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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