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올랑드 “佛 신용등급 강등” 사전예고 파문

  • 동아일보

“무디스 Aaa→Aa로 강등… 대선 끝난 내달 12일 발표”
언론들, 사전누설 의혹 제기

다음 달 6일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치르는 프랑스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대선 후보(사진)가 15일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5월 12일 프랑스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판정할 예정인데 결과는 대선 결과와 관계가 없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올랑드 후보는 주간신문 주르날뒤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에게 혼란이 생길까 봐 말해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랑드 후보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최고 등급인 트리플A(Aaa)에서 더블A(Aa)로 한 단계 강등될 경우 마치 사회당 정권 출범이 원인인 것처럼 해석될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올랑드 후보의 발언이 나오자 정작 프랑스 언론은 “도대체 올랑드 후보가 기밀에 속하는 신용등급 판정 날짜와 내용을, 그것도 한 달이나 앞서 어떻게 알았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올랑드 후보와 대선캠프 관계자들은 아직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무디스 측이 올랑드 후보 진영을 특별히 배려한 것 아니냐” “신용평가기관의 생명과도 같은 신용의 천기가 누설됐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1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트리플A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한 달 뒤인 2월 영국 오스트리아와 함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신용등급#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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