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본드카’ 애스턴마틴, 7월 한국 상륙

  • Array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CXC모터스, 英서 수입 준비

영국의 대표적인 명차 ‘애스턴마틴’이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1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업체인 CXC모터스는 7월 시판을 목표로 애스턴마틴의 국내 정식수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XC모터스는 ‘애스턴마틴 서울’이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다음 달부터 서울 강남지역 전시장 개설 작업에 들어간다.

CXC모터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애스턴마틴의 국내 수입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 영국 본사와 계약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애스턴마틴은 정책적으로 극소수 업체에만 판매권을 주고 있다. 국내 도입이 성사된 것은 조현호(미국명 헨리 조) CXC모터스 회장의 인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자인 조중훈 회장의 조카이자 조중식 전 한진건설 사장의 아들로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CXC모터스는 이전까지 국내 수입차업계에서 흔치 않았던 ‘멀티 브랜드’ 딜러를 표방하고 있다. 이미 프랑스 푸조와 미국 캐딜락·크라이슬러,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인 이베코의 국내 판매권을 확보했으며 16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일본 미쓰비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이 행사에는 조 회장과 마쓰코 오사무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이 직접 참석하며 CXC모터스는 이를 통해 미쓰비시의 한국 내 독점 판매권을 갖는다.

애스턴마틴이 국내에 출시할 모델로는 판매 가격이 20만 달러(북미 기준·약 2억2600만 원)에 달하는 스포츠카 ‘라피드’(사진)와 ‘DBS’, 소형차 ‘시그넷’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CXC모터스는 애스턴마틴의 국내 판매가격 책정을 위해 경쟁 브랜드인 페라리,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등 고급차 브랜드의 한국 내 판매가격을 토대로 영국 본사에 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수입차의 판매가격 책정은 원가구조보다 나라별 시장에서 형성된 동급 차종의 가격을 기초로 하기 때문이다.

애스턴마틴은 1913년 설립된 영국의 고급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다. 1994년 미국 포드자동차에 인수됐다가 2007년 영국과 쿠웨이트의 조인트벤처(JV)가 다시 사들였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공식 수입된 적은 없지만 영화 ‘007’ 시리즈의 ‘카지노로얄’과 ‘퀀텀오브솔러스’편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차량으로 등장해 인지도가 높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현재 개인 수입 등을 통해 국내에 등록된 애스턴마틴은 42대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억(億)대 가격의 고급 수입차 판매는 크게 늘고 있다. 가격 1억 원 이상의 수입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9939대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으며 올해는 1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애스턴마틴과 같은 고급차 브랜드가 진출하기에는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