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북한 황금평 경제특구에 진출한다. 이는 김정일 사후 국내 기업의 첫 대북(對北)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10일 “중국 르린(日林)그룹과 함께 황금평과 중국 단둥(丹東) 일대에 선박 수리 조선소, 철 구조물 설비 등을 건설할 것”이라며 “르린그룹과 투자 금액, 착공 시기 등을 조율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쳐 4월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북 신도군에 있는 압록강 하구의 섬 황금평(면적 11.45km²)은 오랜 퇴적으로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단둥과 맞닿아 있는 곳으로, 북한과 중국은 지난해 6월 특구 착공식을 갖고 공동 개발에 나섰다.
대우조선의 황금평 진출은 단둥에 기반을 둔 르린그룹과의 합작투자 형식으로 진행된다. 두 회사는 지난해 1월 선박 수리 사업, 풍력·원자력 사업에 관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러시아, 북한의 지하자원이 집결하는 물류 중심지인 이곳에서 자원 개발 등 신사업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이후 개성공단을 제외한 전면적인 방북 및 남북경협 중단을 골자로 하는 ‘5·24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지만 원칙적으로 외국 기업과 합작해 (북한에) 투자하는 것은 정부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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