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서 한국형 헤지펀드 첫 투자

  • 동아일보

“공적 성격 기관이 100억 유치”

공적인 성격의 국내 기관이 처음으로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한 사례가 나와 앞으로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가 계속 늘어날지 주목된다. 19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공적 성격의 외부기관이 당사 헤지펀드에 100억 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사 간 공개불가 원칙에 따라 투자기관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기관이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한 첫 사례”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관의 헤지펀드 투자 사례가 나오자 앞으로 연기금 등 큰 기관들의 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 등 대부분의 연기금이 아직 투자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시기상조라는 의견의 지배적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적어도 1년 정도 헤지펀드의 운용 성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시작한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의 증가 속도는 아직 더딘 편이다. 18일 기준 9개 자산운용사의 헤지펀드 설정액은 2701억 원으로 나타났다. 출범 당시 1500억 원 규모로 시작해 한 달 동안 12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86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자산운용 510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 475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 300억 원 순이다.

현재 모아진 투자금은 고유 자금이나 계열사에서 받은 시드머니(종잣돈)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기관들의 관심이 낮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외국계 회사나 자산가들의 문의가 점점 늘고 있어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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