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제약사 바이오젠과 합작사 설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이 85% 지분 가져… 복제약 개발 본격 추진

삼성이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제품 개발 및 상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미국의 유명 제약사인 바이오젠 아이덱과 6일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지난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의약 분야를 선정했으며, 올해 4월 미국 퀸타일스와 합작해 인천 송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관련 회사를 설립했다. 삼성은 당시 “연내에 추가 합작사를 설립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삼성이 바이오젠 아이덱과 손잡고 만들 합작사는 초기 자본금 3억 달러 규모로 내년 3월에 설립할 예정이다. 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 바이오젠 아이덱이 15%를 갖게 된다. 1978년 설립된 바이오젠 아이덱은 2010년 매출이 5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제약사로, 다발성경화증 및 혈액암 치료제 분야에서 최신 기술을 갖고 있다. 삼성이 바이오젠 아이덱과 개발하려는 바이오 시밀러는 자가면역질환 및 암치료용 항체에 집중돼 있다.

삼성은 이번 합작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필요한 제품의 개발, 임상, 인허가, 제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의 역량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 아이덱의 합작사는 그동안 두 회사가 각자 개발해 왔던 세포주를 공동으로 활용해 다국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생산은 두 회사가 공동으로 담당한다. 합작사는 생산된 제품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해외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아 해외시장에 판매할 방침이다.

삼성은 “글로벌 제약사인 바이오젠 아이덱과 전략적 제휴를 함으로써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데 따른 기술적, 재무적 위험을 최소화하고 신규 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삼성그룹 내 바이오 제약 사업의 핵심 회사로 삼아 바이오 시밀러를 포함한 모든 바이오 신약을 개발, 생산, 판매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키워 나갈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송도에 미국 FDA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에 부합하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를 짓고 있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용지에 2012년까지 ‘바이오 시밀러 연구개발(R&D) 센터’를 지어 현재 100여 명인 바이오 R&D 인력을 3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