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수수료 내려달라” 학원-안경점-술집 오늘 동맹휴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0일 03시 00분


자영업자 1만5000여명 집회

학원과 안경점, 부동산중개업소, 유흥업소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을 1.5%로 일괄 인하할 것을 요구하며 30일 동맹휴업에 나선다.

29일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은 30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1만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자영업자들은 하루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휴업에 동참하는 업종은 술집과 노래방 등 유흥업소와 서울 시내 학원, 경비업, 귀금속판매업, 안경점 등 직능단체 회원업소로 회원 수는 최대 500만 명에 이른다. 오호석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유흥업을 포함한 대부분 업종은 영세한 자영업자가 운영하고 있지만 대형 가맹점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다”며 “전면 휴업을 통해 우리의 뜻을 알리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업종 구분 없이 수수료율을 1.5%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술집이나 노래방과 달리 학원 안경점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업소가 휴업하면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혼선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평일에 학원이 문을 닫으면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들은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 학원업계에 따르면 이번 동맹 휴업에는 서울 시내의 총 1만5000여 개 학원이 참여한다. 다만 입시철임을 감안해 고3 학생들의 수업과 진로상담은 평소처럼 이뤄진다. 서울시 학원연합회 관계자는 “고3을 제외한 다른 학생들의 빠진 수업은 토요일에 보충하도록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앞서 10월 18일 음식점 업주들이 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가게 문을 닫기로 했지만 ‘점심대란’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이번에도 문을 닫는 가게가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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