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돈벼락 실리콘밸리 “우리가 제일 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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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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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일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7억 달러의 자본을 조달한 그루폰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이달 4일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7억 달러의 자본을 조달한 그루폰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실리콘밸리는 요즘 들떠있다. 올여름 기업공개(IPO)를 한 주요 벤처기업의 주주와 임직원에 대한 주식 매매 금지 기간이 이달 들어 끝났기 때문이다. 고급 소비재 판매업체들과 투자컨설턴트 등은 이들이 풀어낼 돈 보따리를 잡으려고 벌써부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월 IPO를 통해 상장한 소셜네트워크업체인 링크드인의 주식매매금지(록업) 기간이 이달 끝나면서 10여 명의 임직원과 6명의 개인투자자 및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주당 71달러씩 모두 7500만 달러의 주식을 매각했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규 상장한 기업의 주요 주주들은 6개월∼1년 동안 보유한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링크드인뿐만 아니라 오클랜드에 있는 인터넷라디오업체인 판도라도 곧 록업 기간이 종료된다. 이달 초 화려하게 증시에 상장한 소셜커머스업체인 그루폰도 몇 달 뒤 임직원의 주식 매매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당분간 실리콘밸리에 돈이 마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고급 승용차 메이커인 피스커는 최근 팰러앨토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앞으로 이곳에 늘어날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샌타클래라 스티븐스크리크의 포르셰 매장 매니저인 리처드 레빈슨 씨는 “벤처기업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돈 쓸 곳을 찾아 나설 것”이라며 “향후 수개월 동안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부동산 중개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10만 달러 내외의 주택 매물을 확보해놓고 실리콘밸리의 신흥부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멘로파크에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업체인 RKI인테리어디자인도 최근 주문 전화가 늘었음을 실감하고 있으며 고급 패션 매장들도 호경기를 맞고 있다. 고객 대부분이 벤처기업 임직원들이다.

돈이 넘쳐나자 기부단체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파운데이션의 마이클 스캘라 개발담당 부사장은 “올 들어 3억60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으며 이는 역대 최고의 기부 실적이다. 내년에는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내년까지 굵직굵직한 벤처기업의 상장이 예정되어 있어 실리콘밸리의 훈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에 ‘팜빌’ ‘마피아워’ 등의 소셜네트워크게임으로 유명한 징가가 기업공개를 할 것으로 보이며 상점이나 제품의 리뷰사이트 업체인 옐프도 최근 1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이벤트가 될 페이스북의 상장이 기다리고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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