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리포트]SK telecom vs KT

  • 동아일보

통신 1-2위 ‘4G 大戰’… 자신감 vs 긴 호흡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통신사 사이에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벌써부터 시장을 선점하며 앞서고 있다. 다급한 KT는 2세대(2G) 서비스가 종료되는 대로 LTE 구축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유통구조가 사업자 위주에서 사용자 위주로 바뀌고 새로운 통신사업자도 등장하는 등 통신환경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 통신 분야 외의 사업부문과의 컨버전스를 통한 성장엔진 확보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1, 2위 통신업체 간 정면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달 LTE 무선단말기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경쟁사보다 빠르고 폭넓은 단말기 수급 능력과 공격적인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500만 명의 LTE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LTE 가입자가 증가하면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이 상승해 장기적으로 이익이 늘어나 주가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최대 강점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 망 활용 능력 등 1위 업체로서의 경쟁력이다. 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이 LTE 위주로 전개되든, 아이폰4S 대 LTE의 구도로 전개되든 모두 대응이 가능하다”며 “견고한 브랜드 자산 및 고객 충성도로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단말기에 들어갈 각종 콘텐츠를 만드는 플랫폼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등 탈(脫)통신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새로운 유무선 인터넷 사업 개발과 교육, 의료, 유통 등 솔루션 플랫폼 비즈니스를 발굴해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수금액이 부담스럽지 않고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있지만 얼마나 시너지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최지후 대우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SK텔레콤의 기존 사업의 시너지가 제한적이고 SK텔레콤이 반도체 사업에서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 KT

지난해 아이폰 독점 출시로 주목받았던 KT는 올해 통신업계 이슈에서 소외돼 왔다. 경쟁사들이 LTE를 내세웠지만 2G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3분기 실적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6.2% 줄어든 4조9900억 원, 영업이익은 12.6% 감소한 5164억 원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4분기에도 기본료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2G 서비스 종료 비용 등으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성장동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KT가 보유한 3G, 와이파이, 와이브로, LTE 등 다양한 네트워크의 장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TE에 대한 선투자를 진행했고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으로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곧바로 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인 가입자 확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TV(IPTV)는 인터넷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경쟁사를 크게 앞질렀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확보된 네트워크의 활용도가 경쟁사보다 높고 결합 서비스의 강점이 최대 무기”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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