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의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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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즈 한국시리즈 품에 안자“미래전략실 통합관리 결실” 환호

삼성 라이온즈가 통산 5번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자 1일 삼성그룹에서는 “삼성 경영의 우승”이라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과거 독자적으로 운영해 온 삼성 라이온즈 등 11개 종목, 19개 팀의 브랜드 관리를 올해 초부터 그룹 미래전략실이 맡아 본격 지원에 나선 이후 거둔 승리였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을 비롯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 명이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미래전략실 실무자들까지 대거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삼성 미래전략실이 통째로 야구장으로 옮겨 왔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우승이 결정된 직후 류중일 감독에게 직접 전화해 “수고했다. 고생하셨다”고 격려했을 정도로 애정이 깊다. 이 회장은 평소 “야구를 통해 조직력과 통계, 포수의 희생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2002년 삼성이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을 때 “우승 사례를 적극 경영에 활용하라”고 지시했을 정도다.

불확실성과 위기를 돌파할 길을 인재 발굴에서 찾고 있는 삼성의 기업전략과도 이번 우승은 맞아떨어진다. 삼성은 올해를 제외하고 2000년대 들어 3차례 우승했지만 타 구단의 스타 감독, 선수를 영입해 ‘돈으로 산 우승’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삼성맨’ 류중일 감독과 삼성이 키운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삼성으로선 “가능성 큰 유망주만으로도 언제든 ‘1등’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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