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축협 “이효리 너마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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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어디 가서 고기 좋아한다고 하면 채식 안 한다고 타박받기 십상이잖아요? 그런데 정말 그렇지 않거든요. 고기가 사람 건강에 얼마나 필요한 건데요.”

요즘 축협을 비롯해 축산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고민이 많습니다. 바로 전 사회적인 ‘채식 바람’ 때문이지요. 최근 고기는 비만과 성인병이 급증하면서 마치 ‘나쁜 식품’인 것처럼 취급받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발생해 사람들이 ‘축산업=혐오산업’이라고 인식하게 됐다는 겁니다.

축협 관계자는 “올 초에는 한우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이효리 씨마저 광고계약 종료와 동시에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선언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작년 7월 3억3000만 원의 모델료를 주고 이 씨를 6개월간 한우 홍보대사로 고용했죠. 그런데 이 씨가 계약 종료 후 앞으로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밝혀 적잖은 낭패를 봤다는 겁니다.

축협 관계자는 “고기는 사람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의 주공급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고기 좋아하는 사람을 마치 시대착오적인(?) 사람인 것처럼 취급한다”며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축협은 한국영양학회 대한영양사협회와 손을 잡고 다음 달 1일 국민 대토론회를 벌이겠다고 나섰습니다. 토론회의 제목은 ‘완전단백질식품인 축산물과 국민건강’으로 축산업계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기의 영양학적 우수성을 거듭 강조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축협은 이를 위해 이날 행사에 영양학 전문가뿐 아니라 의대 교수까지 초청했다고 합니다. 축협 관계자는 “고기는 사람 몸의 단백질과 가장 비슷한 완전단백질로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임산부는 반드시 먹어야 한다”며 “동물성식품을 전혀 먹지 않을 경우 철 칼슘 비타민B12 비타민D 엽산 등이 결핍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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