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3대 백화점 판매수수료 평균 31.8%…해외 명품브랜드의 2배 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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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촉사원 인건비 등 포함땐 매년 매출의 47% 비용 지불

롯데 현대 신세계 3대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의 판매수수료가 해외 명품 브랜드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출의 절반가량을 각종 비용으로 백화점에 지불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3개 대형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업체 73개를 조사한 결과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매출액의 31.8%였다. 품목별로는 남성 셔츠와 넥타이 업체의 평균 판매수수료가 37.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유아용 의류(36.7%), 남성정장(34.0%), 여성정장(33.8%) 순이었다. 해외 명품과 국내 유명 브랜드의 수수료가 평균 각각 17%, 28%인 것과 비교하면 해외 명품에 비해서는 2배, 국내 유명 브랜드보다는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소업체는 판매수수료 외에 판촉사원비와 인테리어 비용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이 매장당 3∼5명씩 의무적으로 파견하도록 하는 판촉사원 인건비는 연간 4억1000만 원으로 연 매출의 1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소업체가 부담하는 인테리어 비용은 업체당 500만 원에서 최고 8억 원까지 다양했으며 연간 평균으로는 1억2000만 원으로 연 매출액의 5% 수준이다.

공정위는 판매수수료(32%), 판촉사원 인건비(10%), 인테리어비(5%)를 합하면 중소업체들은 입점한 백화점에 매년 매출의 47%를 각종 비용으로 내야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공정위는 백화점 판매수수료 실태 조사에서 나타난 백화점들의 우월적 지위 남용 등 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통해 제재하고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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