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을 나누기엔 2분도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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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0일 07시 00분


오리온의 대표상품 ‘초코파이’가 파격적인 2분짜리 지상파 TV광고를 31일부터 방영한다. 사진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초코파이 광고 캠페인의 한 장면. 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의 대표상품 ‘초코파이’가 파격적인 2분짜리 지상파 TV광고를 31일부터 방영한다. 사진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초코파이 광고 캠페인의 한 장면. 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 ‘초코파이’ 2분짜리 지상파 광고 이례적
제품명 노출 자제 파격…하정우 내레이션 일품


㈜오리온의 대표상품 ‘초코파이 정(情)’이 제과업계에 이어 광고업계에도 한 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2분이라는 역대 최장시간의 지상파 TV광고가 방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7월부터 세 편의 TV광고를 지상파와 케이블TV를 통해 방영하고 있다. ‘오지편’, ‘아버지편’, ‘문화편’으로 구성된 이 캠페인은 소비자는 물론 광고업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해외로케 촬영을 거친 세 편의 광고는 모두 30초 분량으로 제작됐다.

오리온 측은 “초코파이의 진정성을 담기에 15초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열정을 바탕으로 광고 역사상 이례적인 2분짜리 TV광고가 탄생하게 된 것.

1분이 넘는 광고는 홈쇼핑, 보험 등 인포머셜 광고가 대부분이었다.

일반 제조업, 그것도 제과업계에서 2분짜리 지상파 TV광고를 제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광고주들이 광고에 대해 요구하는 부분은 대체로 제품의 클로즈업이다. 제품 패키지뿐만 아니라 제품명의 노출에도 신경을 쓴다. 식품업계의 경우 푸드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해 제품을 연출하고, 카메라 앵글을 수십 번씩 바꿔가며 가장 맛있어 보이는 각도를 찾는다.

하지만 오리온의 초코파이 광고는 기존의 틀을 깼다.

방영된 세 편의 광고를 보면 전체 30초 분량 중 제품이 등장하는 시간은 1/6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패키지가 아버지의 배낭 안에서 찌그러져있거나, 비 오는 날 젖은 비닐에 씌워져 있거나, 심지어는 제품이 부서져 있는 경우도 있다. 제과업계에서는 초코파이의 광고를 하나의 ‘사건’으로 바라보고 있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하정우의 목소리도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하정우는 자신의 작품에서 보여주었듯 거칠지만 생명력 넘치는 목소리로 일명 ‘파이로드’를 개척하며 겪어야 했던 초코파이의 시행착오와 직원들의 진정성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오리온은 새 광고를 위해 장기간의 해외 로케 촬영을 진행하면서 2분의 러닝타임을 가득 채울 영상을 담아 왔다. 기존 세 편의 광고 스토리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를 초코파이가 화자가 되어 이끌어 가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2분의 감동적인 초코파이 스토리는 8월31일부터 전파를 탄다.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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