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외국인의 귀환’… 코스피 86P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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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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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거래일 만에 순매수… 추세전환 단정은 일러

이달 들어 한국 증시에서 5조 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 폭락을 몰고 온 외국인투자가들이 모처럼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지 불투명해 증시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는 16일 직전 거래일인 12일 종가보다 86.56포인트(4.83%) 오른 1,879.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10월 30일 당시 하루 만에 115.75포인트가 치솟은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외국인은 개장과 함께 순매수에 나서 모두 6612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394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투자가들도 순매도 규모를 1937억 원으로 늘렸다.

이날 외국인은 8월 들어 대거 매도에 나섰던 전기전자(2369억 원), 운송장비(2226억 원), 화학(1526억 원) 등 수출 관련 업종을 주로 사들였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6.08% 올라 75만 원에 거래가 끝났고 현대차도 9.32% 오른 20만3000원에 마감돼 8일 이후 일주일 남짓 만에 20만 원 선을 되찾았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그동안 많이 떨어졌던 ‘한국 대표주’를 사들여 단기 이익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등의 해외 악재 때문에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대외 악재 가운데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며 “당분간 세계 금융시장과 외국인의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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