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라운드 3D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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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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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3D)으로 한판 ‘더’ 붙자!”

LG전자가 3D 생태계에 ‘다걸기’한다. LG전자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CGV에서 3D 영상을 촬영하고, 3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옵티머스 3D’를 선보이고 전사적인 마케팅에 나선다고 밝혔다.

옵티머스 3D는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처음 선을 보인 제품. 당시에는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다. 기껏해야 4인치 안팎의 스마트폰 화면으로 누가 3D 영상을 보겠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발표에서 LG전자의 전략은 보다 분명해졌다. 3D 생태계 형성에 온 힘을 쏟겠다는 게 LG의 전략이다. 옵티머스 3D는 보는 것보다 ‘찍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가족의 모습을 3D 영상으로 담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는 것’은 대형 3D TV나 3D 모니터, 노트북과 연결하면 된다.

박종석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은 “일반인도 3D 사진과 영상을 찍고 즐기는 시대가 열렸다”며 “스마트폰은 TV와 함께 3D 콘텐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3D로 내가 찍는 영화


“영화전문 장비는 조명 하나 안 썼어요. 일반인처럼 찍어보자는 마음이었거든요.”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장진 씨가 7일 옵티머스 3D 발표회에 참석했다. 옵티머스 3D로 찍은 영상물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그는 배드민턴채, 옷걸이, 프라이팬 등 일상 용품에 옵티머스 3D를 고정시켜 영상을 찍었다. 그는 “앞으로 일반 대중의 상상력으로 만든 멋진 영상들이 나와 영화인들이 충격받게 될 것 같다”고 웃었다.

3D 기기의 고질적 문제는 콘텐츠 부족이다. LG전자가 기대하는 것은 일반인들이 스마트폰으로 만드는 콘텐츠다. 아이들의 모습을 3D로 찍고, 유튜브에 올리고, 3D TV나 노트북 등에서 보게 한다는 계획이다.

알을 빼앗겨 분노한 새들이 ‘범인’인 돼지에게 복수하는 내용의 스마트폰 인기게임 ‘앵그리 버드’도 안경 없이 3D로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마켓에는 현재 약 50개의 3D 버전 게임이 올라와 있다. LG는 글로벌 모바일게임 회사인 ‘게임로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하고 ‘렛츠골프’ ‘아스팔트6’ ‘노바’ 등 3D 전용 게임 3종을 옵티머스 3D에 기본으로 넣는다. 옵티머스 3D는 SK텔레콤에서 단독 시판된다.

○ “하드웨어로 차별화 노력”


박 본부장은 “옵티머스 3D의 올해 판매 목표는 170만 대이지만 충분히 더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3∼4년 내 3D 스마트폰 점유율이 5%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 3D의 시장성과에 따라 향후 ‘LG=3D’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자사 디지털 기기에 3D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LG 휴대전화의 흑자전환 예상 시기를 묻자 그는 “매일 아침 언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깬다”며 “옵티머스의 시장 반응이 좋아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또 박 본부장은 “3D 디스플레이 등 LG만의 우수한 하드웨어로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며 “최근 스마트폰 특허 이슈가 많아졌는데 이는 모바일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으로, LG전자도 특허팀을 보강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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