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연휴 ‘올빼미 공시’ 구태 이제 그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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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연휴를 앞두고 일부 상장회사가 ‘올빼미 공시’를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올빼미 공시란 오후 3시 증권시장이 마감된 뒤 나오는 악재성 공시로 거래가 재개되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주는 일이 많습니다. 이번처럼 연휴가 이어지는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바이오디젤 제조업체인 에코솔루션은 3일 오후 5시경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면서 기명식 보통주 10주를 같은 종류의 액면주식 1주로 합치는 10 대 1 감자(減資·자본금을 줄이는 것) 결정을 공시했습니다. 감자를 하면 보통 회사의 발행주식과 주주가 보유한 주식 모두가 줄어들기 때문에 감자 결정은 대표적 악재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3월 결산법인인 오리엔트바이오 역시 오후 5시가 다 돼 지난 회계연도에 적자전환해 영업손실을 봤다고 밝혔습니다. 30분 뒤에는 엘앤씨피가 9억9000여만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적자 전환이나 유상증자 결정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악재성 공시를 사전에 알지 못한 투자자는 연휴 이후 거래가 재개됐을 때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큽니다. 금융감독원은 2006년에 늑장공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시서류 제출시한을 오후 9시에서 오후 7시로 앞당기고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뤄지던 주말공시도 폐지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투자자들이 긴장을 끈을 놓기 쉬운 시간외거래를 틈타 악재성 공시를 내놓는 등 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올빼미 공시로 인한 손실을 피하려면 장이 끝난 뒤 적어도 오후 6시까지는 악재성 공시가 없는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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