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돌연 사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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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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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경영진 부담안주려 결심” 후임에 현대차인사 영입 전망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사진)이 돌연 사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은 30일 오전 현대차그룹에 사의를 표명하고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의 사의 표명은 4월 초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직후 현대엠코 부회장 출신의 김창희 부회장과 공동대표로 선임된 지 2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김 사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휘문고와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현대건설 맨’으로, 2009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에서 열린 전무급 이상 사내중역 회의에서도 사퇴 의사를 전달한 뒤 “그룹 경영진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으며 신임 경영진과 두 달 정도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했으니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생각해 31일자로 사표를 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김 사장이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에 대한 중장기 계획과 본인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후속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이후에도 김 사장이 적어도 1년간은 자리를 지키면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를 책임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좁아진 사내 입지를 고려해 사퇴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올 3월 현대건설 인수단장으로 선임된 김창희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인사로는 당분간 김 부회장 단독 경영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과 현대건설 전임 사장단이나 현대차그룹 경영진 중 한 명이 전격 영입될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건설부문을 자동차, 철강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어 아무래도 현대차그룹 내 경영진이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겨 김 부회장과 손발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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