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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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세 원장 오늘 취임… 검사기능 강화할 듯
우리-신한-하나금융 후속 임원인사도 주목

금융감독원이 28일 권혁세 신임 금감원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다. 금융권도 최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후속 인사에 착수한다. 금융권의 후속 인사가 마무리되면 다음 달부터 ‘리딩뱅크’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영업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권 신임 원장은 28일 오후 취임한 뒤 곧바로 금감원 내 조직 개편과 인사 쇄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권 원장은 금감원의 검사 및 감독기능 가운데 검사기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피력해왔다. 최근 금융위원회 간부들과의 한 모임에서도 “검사 업무가 강화돼야 금감원이 제대로 설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신한금융 사태 관련 차명계좌 검사, 저축은행 부실 관련 검사 등에서 금감원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초 KB금융지주 및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한 사전검사 내용이 정치권으로 유출되는 등 금감원의 검사권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우리금융지주도 다음 달 1일 지주 출범 10주년을 앞두고 이번 주 후속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순우 우리은행장과 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우리금융지주 전무 3명과 우리은행 중국현지법인장의 거취가 관심 포인트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후보 5명에 따라 조직이 5개로 분열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파주의가 심했다”며 “조직을 어떻게 추스를지가 후속 인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한동우 회장이 자회사 사장단으로부터 재신임을 위한 일괄 사표를 받지 않기로 해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당국이 신한금융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탕평인사’를 거듭 강조하고 있어 신한금융이 어떻게 화답할지 주목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김승유 회장, 김종열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주요 CEO 3명이 모두 연임돼 별도의 후속 인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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