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재테크]35세 미혼여성 月60만원 연금 투자하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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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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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 33만원+변액연금 27만원 ‘딱’

Q.35세인 미혼 직장 여성입니다. 연봉은 6000만 원 정도입니다. 현재 적립식펀드와 은행 적금으로 목돈 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은행에 갈 때마다 연금을 권하는데 제대로 상담 받을 시간도 없고 연금 종류도 너무 많아 쉽게 결정하기가 힘듭니다. 일찍부터 노후 대비를 하면 좋을 것 같아 하나쯤 가입하고 싶은데 30대 중반에게 적합한 연금 상품이 뭐가 있을까요. 매달 50만∼60만 원 정도 연금에 넣을 여유가 있습니다. 》

A.연금은 금융회사별로, 상품별로 다양해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한 번 가입하면 중도해지가 힘들고 평생을 갖고 가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신중하게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연금 종류를 크게 나눠 보면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과 세제 혜택이 없는 상품, 공시이율처럼 실제 금리가 반영되는 상품과 일부 금액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 있습니다.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으론 연금저축이 있습니다. 은행의 연금저축 신탁, 보험사의 연금저축 보험, 증권사의 연금저축 펀드 등 다양한 형태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연간 적립금 최고 400만 원까지, 10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 원이었으므로 기존 가입자는 추가로 늘어난 한도까지 적립금을 늘려 소득공제를 최대한 받는 게 좋습니다. 다른 금융상품의 세제 혜택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에 상담자처럼 고액 급여소득자일수록 연금저축은 연금 기능뿐만 아니라 절세를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꼭 필요한 상품입니다.

하지만 연금저축은 중도에 해지할 경우 소득공제 받은 적립금은 물론이고 이자로 발생한 소득을 포함해 전체 해지금액의 22%(지방소득세 포함)를 기타소득세로 내야 합니다. 만약 5년 이내에 해지하면 납입액의 2.2%인 해지가산세까지 부담해야 하므로 신중하게 가입해야 합니다. 또 세제 혜택이 있는 연금 상품은 55세 이후 연금을 받을 때 이자소득세 명목으로 5.5%의 연금소득세가 과세되는, 과세 이연형 상품이라는 점도 알아둬야 합니다.

납입할 때 세제 혜택은 없지만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가 되는 연금보험도 있습니다. 변동 공시 이율로 운용돼 안전하긴 하지만 수익률은 다른 연금보다 저조한 편입니다. 따라서 연금을 늦게 준비해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하고, 세제 혜택이 필요 없는 50세 이상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입니다.

변액연금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형 상품입니다. 세제 혜택은 없지만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있고 연금 받는 시점에 원금 보장도 해줍니다. 다른 연금 상품보다 목표 수익률을 높이면서 매달 분할매수를 통한 적립식 투자로 위험을 낮추는 장점이 있습니다. 펀드 수익에 따라 연금액이 적립되면서 원금의 200∼300%까지 보증해 주는 등 다양한 형태의 변액연금 상품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연금 상품 가운데 상담자처럼 급여소득이 있는 사람은 세제 혜택을 받는 연금에 먼저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연금 형태는 종신형이 가능한 연금저축 보험을 권합니다. 최고 400만 원까지 공제가 되므로 매달 33만 원 정도 적립하십시오. 또 아직 젊기 때문에 나머지 금액은 장기투자가 가능하고 적립식 펀드처럼 분할매수로 위험 관리도 할 수 있는 변액연금에 가입하십시오. 연금도 안전한 공시이율 연금과 투자형 연금의 자산 배분이 꼭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마십시오.

상담자처럼 연금 가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가입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상담자가 65세 때 연금을 받는 것을 목표로 20년간 매달 20만 원씩 연리 4.7%로 연금에 가입한다고 했을 때 35세인 지금 가입한다면 65세 때 적립금액은 1억1600만 원인 반면 10년 뒤인 45세에 가입한다면 적립금액은 7300만 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연금은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의 마법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너무 무리한 금액으로 가입해서는 안 됩니다. 중도해지 때 손해가 크기 때문에 오래 지속 가능한 금액으로 가입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은미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PB센터 팀장

정리=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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