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딸들의 전쟁’ 삼성家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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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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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內 알짜자리 입찰… 호텔신라, 롯데제치고 따내

김포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던 롯데와 삼성의 싸움에서 삼성이 웃었다.

한국공항공사는 11일 A구역(화장품, 향수)과 B구역(주류, 담배)으로 나눠 실시한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 면세점 입찰에서 A구역은 호텔신라 신라면세점이, B구역은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이 운영자로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화장품 및 향수의 영업이익률이 주류, 담배의 2∼3배에 이를 정도로 ‘알짜 부문’이라 사실상 이번 입찰에서 신라가 이긴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로서는 지금까지 단독으로 운영하던 김포공항 사업권을 신라에 나눠주게 된 데다 핵심 부문을 빼앗겨 실망이 큰 모습이다.

반면 신라는 루이뷔통 인천공항 유치에 이어 김포공항 면세점 운영권까지 따냄에 따라 면세점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공항공사는 면세점 면적이 기존 400m²에서 826m²로 늘어나 매장을 두 구역으로 나눠 입찰을 붙였다. 이날 입찰에는 호텔신라, 호텔롯데, 워커힐호텔 등 3개사가 A, B구역에 중복으로 참여했으며 A구역은 신라가, B구역은 롯데가 가장 높은 입찰가격을 제시했다. 신라는 5월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각별한 애착을 보여온 터라 롯데와 삼성가(家) ‘딸들의 전쟁’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다. 최근에는 호텔신라가 루이뷔통을 유치한 데 대해 호텔롯데가 인천공항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기각당하는 등 두 업체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경쟁해왔다.

지난해 김포공항 면세점 매출은 760억 원. 이번에 면세점 면적이 두 배로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매출은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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