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통큰 주식매입 왜?

  • 동아일보

계열사 3곳 대상 462억원어치 장내에서 사들여…
그룹측 “제일제당 구하기-CJ E&M 출범 힘싣기”

이재현 CJ그룹 회장(51·사진)이 16∼23일 장내 매수를 통해 CJ인터넷(47만8181주), CJ제일제당(13만7171주), 온미디어(153만6670주) 등 3개 계열사 주식 462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회장의 외삼촌이자 공동대표인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이 기간 CJ제일제당(2600주)과 온미디어(2만3000주) 주식을 취득했다. 이 회장이 CJ제일제당의 주식을 산 건 CJ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된 200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과 다음 달 출범하는 CJ E&M(CJ인터넷 등 그룹 내 미디어 관련 6개사를 합친 회사)에 힘을 싣는 이 회장의 결연한 의지”라고 주식 매입의 배경을 밝혔다.

CJ제일제당의 주가는 2007년 11월 주당 31만8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24일 종가는 전날보다 1500원 떨어진 20만2500 원. CJ제일제당은 곡물가 급등과 정부의 물가 안정대책의 이중고를 겪으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날 CJ E&M은 외국계 매수 물량이 몰리며 전일 대비 4100원(8.04%) 오른 5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로 합병되는 CJ인터넷, 온미디어, 엠넷미디어는 이날 거래를 끝으로 25일부터 합병을 위한 매매거래 정지에 들어간다. 이 회장이 그 전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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