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올린 이후 저축과 대출 등 일반 금융소비자의 재테크 환경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연 4%대 예금상품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대출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대출 고객의 부담은 커져만 가고 있다.금리 상승기 예금과 대출 재테크 요령을 알아봤다.
○ 추가 금리인상 기다리기보다는…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는 시중은행의 경우 연 4%대 초반, 저축은행은 4%대 후반까지 올라갔다.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당분간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예전처럼 연 5%대 이상 고금리를 주는 금융상품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따라서 추가 금리 인상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바로바로 자산의 일정 부분을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렇다면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할까. 금리 상승기에는 장기상품보다는 단기상품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조건 초단기 예금상품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예컨대 우리은행의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연 3.95%로 지난 주말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반면 3개월 만기 예금 금리는 최고 연 3.13%, 6개월 만기는 3.30%로 모두 1년 만기 예금 금리에 훨씬 못 미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기에는 장기상품보다 단기상품이 좋지만 3개월이나 6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는 오르더라도 1년 만기 예금금리를 추월하기 쉽지 않다”며 “현 시점에서는 1년 만기 예금에 가입한 뒤 만기 때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특판예금이 쏠쏠한 우대금리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U드림 정기예금’ 스마트폰 특판예금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4.69%에 이른다. 산업은행의 ‘e-Sense 정기예금’도 1년 만기 4.1% 기본금리에 인터넷 가입 시 0.3%포인트, 스마트폰으로 가입 시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각각 더해 최고 연 4.6%의 금리를 제공한다.
일부 전문가는 아직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예금보다 주식 관련 상품인 주식형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지수연계정기예금(ELD) 등을 추천한다.
○ 높아진 이자부담 어떻게…
높아진 이자 부담에 울상인 대출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대출자들은 먼저 부채를 줄이거나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이자 비용을 덜어야 한다.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은 고정금리로 묶는 것이 재테크의 정석이지만 요즘 대출상품의 대세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다. 현재까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통상 1∼1.5%포인트가량 높은 상황인 데다 코픽스는 시장금리가 곧장 반영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적으면서도 낮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은행의 CD금리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연 4.59∼5.99%이지만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연 3.72∼5.32%로 낮다. 반면 고정금리는 5.16∼5.86%(금융채 3년 기준) 선이다. 다만 급격한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경우나 10년 이상 등 장기대출 계획을 세웠다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 차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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