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印마힌드라에 5225억 받고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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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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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은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인수합병(M&A)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 박영태 공동관리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자동차&농기계 사장. 사진 제공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은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인수합병(M&A)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 박영태 공동관리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자동차&농기계 사장. 사진 제공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매각 가격이 5225억 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은 신규 유상증자 4271억 원, 회사채 인수 954억 원 등 총 5225억 원에 쌍용차를 인수키로 하는 내용의 본 계약을 23일 쌍용차와 체결했다. 인수가 최종 승인되면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지분 70%를 보유하게 된다. 마힌드라는 이미 본계약 체결을 위해 총인수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납입했고, 나머지 잔금은 내년 1월 열리는 관계인 집회 개최 3일 전까지 납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쌍용차는 이번 본계약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인 집회를 열어 변경회생계획안의 승인 절차를 거친 다음 법원의 인가를 받아 내년 3월경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할 예정이다. 1954년 설립된 하동환자동차제작소가 모태인 쌍용차는 쌍용그룹, 대우그룹, 중국상하이자동차에 이어 다섯 번째 주인을 맞게 됐다.

마힌드라는 한국에서 쌍용차의 전통을 유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쌍용차 브랜드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한국인으로 구성된 경영진하에서 독립회사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계약체결식에서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쌍용차는 자금력과 거대 시장을 가지고 있는 확고한 경영주체를 맞이하게 됐다”며 “글로벌 판매 확대는 물론이고 연구개발 투자 확대, 신제품 개발투자 강화, 사업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메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마힌드라의 재무 능력, 글로벌 소싱 및 마케팅 경쟁력과 쌍용차가 보유한 강력한 기술경쟁력을 결합해 글로벌 SUV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 노동조합과 회사 측, 마힌드라 등 3자는 고용보장과 장기투자, 무쟁의 조항을 담은 3자 협약서에도 서명했다. 3자 간 협약은 정밀실사를 마치고 본 교섭 기간 중인 지난달 27∼29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열린 협상에서 최종 합의한 내용으로 일반적인 인수합병(M&A) 과정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일이다.

이 협약에서 쌍용차 노사와 마힌드라는 재직 중인 전 직원의 고용보장, 회생절차가 끝날 때 복리후생제도 환원, 정상화 시 이익분배제도 도입 등에 합의했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최우선 원칙, 기술연구소 및 디자인센터 국내유지 등에 대한 약속이 이뤄졌다. 인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세후 이익 1%를 사회적 책임활동에 따라 기부하는 정책을 이사회 승인 아래 시행하고 ‘노사민정 선언서’도 채택할 계획이다. 쌍용차 노사는 특히 이번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노사경영발전위원회에서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공증을 통해 특별협약서에 국내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기로 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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