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레이디들의 G20]전문가들이 본 ‘영부인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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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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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파격… 단아… 퍼스트레이디 옷맵시도 정상급

각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이 1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G20 서울 정상회의 환영리셉션에 참석한 뒤 영부인 공식 행사가 마련된 삼성미술관 ‘리움’으로 자리를 옮겨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로린 하퍼 캐나다 총리 부인, 에미네 에르도안 터키 총리 부인, 마르가리타 사발라 멕시코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글로리아 응게마 남아공 대통령 약혼녀, 구르샤란 카우르 인도 총리 부인, 헤이르트라위 빈덜스 EU 상임의장 부인. 뒷줄 왼쪽부터 쩐타임끼엠 베트남 총리 부인, 아제프 메스핀 에티오피아 총리 부인, 칼리스타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 부인, 허징 싱가포르 총리 부인, 유순택 유엔 사무총장 부인, 룰루 킨타나 ECD 사무총장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사진공동취재단
각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이 1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G20 서울 정상회의 환영리셉션에 참석한 뒤 영부인 공식 행사가 마련된 삼성미술관 ‘리움’으로 자리를 옮겨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로린 하퍼 캐나다 총리 부인, 에미네 에르도안 터키 총리 부인, 마르가리타 사발라 멕시코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글로리아 응게마 남아공 대통령 약혼녀, 구르샤란 카우르 인도 총리 부인, 헤이르트라위 빈덜스 EU 상임의장 부인. 뒷줄 왼쪽부터 쩐타임끼엠 베트남 총리 부인, 아제프 메스핀 에티오피아 총리 부인, 칼리스타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 부인, 허징 싱가포르 총리 부인, 유순택 유엔 사무총장 부인, 룰루 킨타나 ECD 사무총장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사진공동취재단
정상 부인의 패션은 그 국가의 문화수준과 스타일을 나타낸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은 11일 환영리셉션이 펼쳐진 국립중앙박물관의 ‘레드카펫’에서 옷맵시를 뽐냈다. 전통의상부터 다소 파격적인 짧은 소매 미니드레스까지 퍼스트레이디들의 ‘패션 전쟁’을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 트렌드전문가 그룹 에이다임의 이지영 선임연구원과 함께 분석했다.

두 전문가가 꼽은 ‘베스트 드레서’는 캐나다의 로린 하퍼 여사. 다른 퍼스트레이디들이 주로 검정 코트를 선택한 것과 달리 술이 달린 검정 숄을 걸쳤으며 실루엣이 돋보이는 검정 미니드레스를 고른 점이 돋보였다. 클러치 체인을 두서너 번 감아 늘어뜨렸으며 메탈 느낌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서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다른 퍼스트레이디들이 우아하고 단정함에 신경을 쓴 반면, 하퍼 여사는 파격적이면서 당당한 패션으로 기품 있는 세련미를 보여줬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약혼녀 글로리아 응게마 씨는 검정과 은색, 보라색이 섞인 자카드 소재의 치마 정장을 입었다. 검은색을 베이스로 네크라인과 재킷의 투 버튼을 동일한 패턴으로 맞춰 아프리카 특유의 화려함을 살리면서도 단정한 느낌은 지켰다. 멕시코의 마르가리타 사발라 여사는 브이 네크라인의 검정 드레스를 골랐다. 컬러나 실루엣이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린 컬러의 숄이 전체적인 느낌을 심플하면서도 세련되게 살려줬다. 드레스 중간의 별 무늬 브로치와 팔찌가 잘 어우러졌다.

베트남의 쩐타인끼엠 여사는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 스타일을 적극 반영했다. 전체적으로 검정 컬러지만 살짝살짝 보이는 와인색의 새틴 팬츠, 목옆부터 겨드랑이 부분으로 이어지는 여밈 부분의 백합 모양 스팽글 장식은 전통미를 보여주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살렸다.

김윤옥 여사는 한복을 선택했다. 앞부분과 소맷부리의 끝동에 잔잔한 꽃무늬 자수를 놓은 상아색 저고리에 쑥색 치마를 입고 분홍색 고름으로 포인트를 줬다. 보통 한복에 비해 무늬와 컬러가 다양하게 쓰인 편이었지만, 고름과 색을 맞춘 립스틱과 꽃무늬 자수의 명도, 심플한 진주 귀걸이로 화사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전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안주인 이미지를 담았다는 평이다.

퍼스트레이디는 아니지만,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브라질 국기를 연상시키는 녹색 재킷에 인어라인의 검정 스커트로 여성미를 살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는 H라인 실루엣의 검정 트위드 치마 정장으로 단정한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 옷깃의 레이스, 잔잔한 펄이 있는 옷감으로 분위기를 잘 살렸다.

터키 총리의 부인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는 진한 보라색의 차도르로 얼굴과 손만 빼고 다 가리는 대신 화려한 장식의 벨트와 스톤 반지로 포인트를 줬다.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프랑스의 카를라 브루니 여사, 미국의 미셸 오바마 여사는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동영상=[퍼스트레이디들의 G20]리움미술관서 영부인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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