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한-터키경제협회 하칸 발타르 초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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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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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터키 FTA땐 교역 30억달러→100억달러”
정서적 ‘형제의 나라’ 관계…양국 경제협력은 윈윈게임

한-터키경제협회(코투바) 초대 회장인 하칸 발타르 씨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협회 사무실에서 코투바 설립 목적을 설명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터키경제협회(코투바) 초대 회장인 하칸 발타르 씨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협회 사무실에서 코투바 설립 목적을 설명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 사람들은 터키에 대해 정서적으로 정말 가깝다고 느낍니다. 외국인에게 다소 배타적인 한국 사람들이 터키에 대해서는 ‘형제의 나라’라는 표현을 쓸 정도니까요. 하지만 비즈니스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 괴리를 메우려는 것이 한-터키경제협회(KOTUBA·코투바)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6월 공식 출범한 코투바의 초대 회장으로 2003년부터 한국에서 에너지 분야 컨설팅사업을 하고 있는 하칸 발타르 씨(37)는 “한국 경제인들이 아직 터키를 잘 모른다. ‘친한 느낌’만으로는 비즈니스를 할 수는 없다”며 코투바의 설립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

코투바는 한국에 들어와 있는 몇몇 터키 사업가의 작은 모임이 모태다. 사업 관계로 4, 5년 전부터 모이기 시작한 이들은 터키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투스콘의 한국대표사무소 기능을 해왔다. 경제 관련 정보수집과 인적 네트워크 확대, 각종 행사 지원 등을 도맡아 온 것.

발타르 회장은 “주한 터키대사관이 한국의 경제동향 등을 파악하고는 있지만 실제 현장의 생생한 정보와 한국 주요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는 사업가를 따라올 수 없다”며 “한국 내 터키인 사업가들은 처음에는 개별적으로 활동했지만 점점 정보와 네트워크를 종합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코투바는 개별 회원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한국과 터키의 경제교류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세미나와 연구용역을 정기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코투바 출범과 동시에 주한 터키대사를 초청해 첫 번째 세미나를 개최했다. 또 분야별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산업 분야의 기업인을 주축으로 리포트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는 모두 데이터베이스(DB)화해 한국과 터키 간 무역에 관심 있는 양국 기업인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발타르 회장은 “2009년 기준으로 터키는 한국의 수출 대상국 가운데 규모가 32위이며 수입은 51위”라며 “지금 교역 규모가 작다는 것은 앞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를 증명하는 예”라고도 했다. 터키 원전 건설 수주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양국 정상 간 협상을 통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그는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낙관하고 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돼 내년 하반기부터 발효되면 30억 달러 수준인 교역규모가 100억 달러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타르 회장은 “코투바는 한국의 사업가, 기업가에게 터키에 관한 정보 제공과 함께 적당한 터키 파트너 소개, 터키 정부 인사들과의 교류, 사업 컨설팅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터키는 전 세계 유리공업 부문 1위, 유럽 내 섬유 생산 1위이며 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러시아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비즈니스적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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