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女피트니스 프랜차이즈 커브스社헤이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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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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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랜차이즈 고유모델 지켜야 해외서 성공”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다 보면 그 나라 상황에 맞게 자꾸 사업모델을 손보고 싶은 유혹이 들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고유의 사업모델을 망쳐버릴 가능성 역시 높아집니다. 세계화를 추진하는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에 ‘신중한 변화’를 당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한 2010 세계프랜차이즈협회 한국대회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커브스사의 게리 헤이븐 회장(55·사진)은 프랜차이즈 세계화 성공을 위해서는 기존 사업모델의 경쟁력과 핵심 역량을 해외에서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95년 거울(Mirror)과 남성(Man)이 없고 화장(Make up)할 필요가 없는 ‘3NO’ 전략을 앞세운 여성전용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1호점을 낸 이래 현재 84개 나라에 가맹점 1만800여 개를 거느린 커브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2억 달러. 미국 피트니스 클럽 4개 중 1개, 일본에선 3개 중 1개가 커브스의 가맹점이다. 7년 동안 6000개의 가맹점을 개설하는 무서운 확장속도를 보이며 ‘4시간에 1개씩 가맹점을 여는 피트니스센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한국에도 진출 3년 만에 가맹점이 89개를 넘어섰다.

그는 “아시아에서도 한국처럼 기업가정신이 활기찬 나라는 찾기 힘들다”며 “해외 진출시 그 나라에서 사업을 함께할 파트너 선택에 신중할 것”도 당부했다. “가맹점을 무조건 많이 열어주겠다거나 고수익을 약속하는 파트너보다 사업의 비전과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신뢰 가능한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단돈 1만 달러로 사업을 시작해 연매출 12억 달러의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일군 헤이븐 회장은 무차입 경영을 고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커브스는 15년 동안 대출이나 투자유치 등 외부 차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업모델의 핵심역량을 유지하고 최적의 파트너와 사업을 벌이려면 재무 건전성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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