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내비게이션 ‘3D’로 위기탈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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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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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發 디지털 컨버전스시대 전자업계 생존법
기능특화 신제품 잇단 출시… MP3는 경량화-휴대성 강조

소니코리아가 지난달 콤팩트 카메라에선 처음으로 3차원(3D) 촬영기능을 적용해 출시한 TX9과 WX5 모델. 사진 제공 소니코리아
소니코리아가 지난달 콤팩트 카메라에선 처음으로 3차원(3D) 촬영기능을 적용해 출시한 TX9과 WX5 모델. 사진 제공 소니코리아
통신은 물론 인터넷, MP3, 디지털카메라, 동영상,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등 각종 기능을 모두 흡수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열풍으로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 일부 전자기기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아직 컨버전스 제품들이 개별 전자기기의 전문화된 품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부 스마트폰의 디카 화질이 1000만 화소까지 근접하면서 콤팩트 카메라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이에 전자업계는 기능의 단순화와 전문화는 물론 한발 더 나아가 해당 기기에 특화된 아이디어로 승부하고 있다. 특히 영화 ‘아바타’ 개봉을 계기로 3차원(3D)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겨냥한 전자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달 디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콤팩트 카메라에선 처음으로 3D 촬영기능을 적용했다. 한 개의 렌즈로만 3D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카메라를 가로로 쭉 훑어주면 왼쪽 및 오른쪽 눈에 각각 보여줄 이미지를 분리해 3D 화면으로 재구성한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화질이 부쩍 높아진 데다 미러리스 카메라(반사경을 없애 크기와 무게를 줄인 DSLR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에 소니는 디지털렌즈교환식(DSLR) 수준으로 화질을 높이면서 오직 콤팩트 카메라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플러스알파’를 갖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플러스알파가 이번 신제품에선 3D 촬영으로, 스마트폰에선 당장 구현하기 힘든 기능이다. 촬영이라는 디카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기존 제품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기능을 담아낸 셈이다.

3차원(3D) 내비게이션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KL100’ 모델. 사진 제공 팅크웨어
3차원(3D) 내비게이션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KL100’ 모델. 사진 제공 팅크웨어
스마트폰의 위치기반 서비스로 숨 죽였던 내비게이션 업계도 3D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아이나비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팅크웨어는 단순한 사용자환경(UI)과 더불어 현실감 높은 ‘3D 내비게이션’에 주력했다. 그 결과 ‘아이나비 K3+’ 등 3D 내비게이션이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2294억 원)을 기록했다. 3D를 내건 영상기기와 달리 음향기기인 MP3는 스마트폰에 맞서 경량화와 휴대성을 강조하고 있다. 애플은 6세대 ‘아이팟나노’를 최근 내놓으면서 무게를 5세대 모델의 36.4g에서 21.1g으로 40%가량 줄이고, 가격도 22만9000원에서 20만9000원으로 낮췄다. 기능도 기존의 동영상 촬영기능을 없애고, 음악 감상에만 집중했다. 그 대신 옷에 꽂을 수 있게 클립을 달아 운동을 하면서 음악을 즐기도록 배려했다. 소니의 ‘워크맨 W250 시리즈’는 야외 스포츠 활동 시 방수 기능을 추가하는 등 차별화를 기해 올 2분기 판매량이 작년보다 70%가량 늘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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