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날 특집] 최동주 사장 ‘유통분야서 쌓은 경영신화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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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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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매출10조 대기록 세우자”

해외 원전 - 플랜트에 향후 10년 역량 결집
제로 에너지 아파트 2015년까지 개발 완료




“원자력발전과 플랜트 수주 등 해외사업 진출과 문화·감성 경영으로 창사 40주년인 2016년에 그룹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올해 초 현대산업개발 최동주 사장의 취임은 건설업계의 화제였다.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하긴 했지만 1984년부터 25년이상 현대백화점과 아이파크몰에서 일해 온 유통 전문가가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기 때문. 6개월이 지난 지금에는 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사장은 취임과 함께 ‘비전 2016’을 제시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위해 ‘잘 짜여진 성장’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국내 주택사업과 토목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며 내실을 기했다”며 “앞으로 10년은 해외 원자력발전, 플랜트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해외사업 재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현재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과 미국기계공학회(ASME)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며 “앞으로 해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도 적극 진출해 에너지 플랜트 분야를 수직 계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진출에는 현대산업개발의 도시개발사업 능력과 경험을 살려 신도시, 도시재개발, 도시재생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34만 채에 이르는 국내 최대 민간주택 공급 실적을 자랑한다. 또 1970, 1980년대 시공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와 최근 짓고 있는 부산 해운대 마리나시티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시티까지 다양한 도시개발사업을 주도해 왔다.

특히 현재 분양 중인 수원 아이파크시티에 대한 최 사장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그는 “100만여 m² 6585채 규모의 단일 브랜드 신도시인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신도시 개발사업이자 도시재생사업”이라며 “도시 전체의 기획, 설계, 시공, 분양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고유의 감성을 담을 수 있었고 도시 경쟁력을 키워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의 에너지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등 그린 하우징 개발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까지 에너지 50% 절감형 주택 개발을 위해 고효율 단열재, 고단열 외기 능동형 창호 등을 개발하고 가구 에너지 관리시스템, 태양광, 연료전지 등의 적용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2015년까지 제로에너지 주택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성장경영보다는 소통과 창의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최 사장은 보고 있다. 그는 24시간 사장실 문을 열어 놓을 정도로 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취임 이후 주말까지 반납하고 회사의 현장과 팀을 직접 찾고 있다. 현장방문 일정 가운데 마지막 일정에는 항상 현장 직원들과 저녁을 함께 하며 애로사항을 경청한다. 이 자리에서 나오는 문제점은 바로 관련 부서로 전화해 해결한다.

그는 우리 건설업계의 미래를 기술이 아닌 문화에서 찾고 있다.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을 짓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문화와 감성,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21세기에는 문화적 상상력이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며 “척박하기 쉬운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바로 문화경영, 감성경영의 힘”이라며 “건물을 짓는 수준을 넘어 지속적으로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문화적 상상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사장은 4월 사내에 ‘콘텐츠&스토리텔링 위원회’를 만들어 브랜드나 마케팅, 애프터서비스 등 문화와 관련된 대안을 모색토록 하고 있다. 최 사장은 회의에 직접 참여하는 한편 공유하고 싶은 글을 e메일로 수시로 보내며 문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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