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firm&Biz]“로스쿨 실습, 우리에게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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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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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 김앤장과 태평양 광장 등 대형 로펌 관계자들은 앞 다퉈 서울대 등 유명대학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찾았다. 로스쿨 2학년생들을 상대로 올해 처음 실시되는 실무수습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지원자들을 모집하기 위해서다. 실무수습이란 2주간 직접 로펌에서 변호사 실무를 익히는 것으로 사법연수생들의 시보 교육과 비슷하다. 대형 로펌들이 실무수습에 앞서 직접 설명회까지 연 배경에는 로스쿨 측의 요청도 있었지만, 쓸만한 인재를 실무수습을 통해 미리 확보하자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7∼8월에는 로펌별로 로스쿨 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도 처음 실시된다. 로스쿨 재학생들을 실제 업무에 투입한 뒤 지식과 인성 등을 살펴보고 채용할 때 참고자료로 삼겠다는 것. 2009년 도입된 로스쿨의 첫 졸업생은 2012년 배출되지만 로펌들의 우수인재 영입 경쟁은 벌써부터 뜨겁다. 법무법인 광장은 변호사시험에 합격하면 영입하겠다고 연세대 로스쿨 재학생 2명과 이미 협의를 한 상태다. 이들은 영어 실력이 뛰어난 변리사 출신, 영어와 독일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는 인재들이다.

로펌들은 2012년에 대비해 자신들이 채용하려는 인재상을 구축하고 이에 적합한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 구체적인 채용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김앤장은 당장 법률지식이나 경험이 많은 사람보다 잠재역량이 뛰어난 사람을 바람직한 인재상으로 꼽았다. 김앤장 관계자는 “체계적인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만큼 채용할 때 잠재역량을 우선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팀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친화력과 인화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태평양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진취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책임감이 있고 치밀한 계획과 강인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려는 사람이 우선 채용 대상이다. 세종은 인간애와 열정, 창조성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고 밝혔다. 성적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평가를 고려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배려심과 소통능력도 함께 평가할 방침이다. 단순한 법률지식의 적용에 머물지 않고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 있는지 등도 중요한 평가요소다.

화우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을 인재상으로 꼽았다. 규범을 앞서 실천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강한 사람도 우선 채용 대상이다. 로스쿨 재학생의 학부 전공과목과 사회 경력을 통해 잠재성도 평가할 방침이다. 화우는 지난해 9월 변호사 30여 명을 교수로 둔 화우연구소를 개설해 로스쿨 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바른은 인성을 가장 우선적인 가치로 꼽았다. 강훈 대표변호사는 “가능한 한 많은 인원을 채용한 뒤 사내 경쟁을 거치도록 할 계획”이라며 “다른 사람과 화합하여 일할 수 있는지, 적극성을 갖고 일하는지 등 인성을 우선적으로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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