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인터넷 전용 상품 및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고금리 정기예금은 물론이고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가입 가능한 인터넷 전용 대출까지 선보이고 있다. 영업시간 이외에도 환전이나 송금을 할 수 있도록 인터넷 외환 서비스도 확대하는 추세다. 은행 지점을 번거롭게 방문할 필요가 없고 창구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금리나 수수료가 유리해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 인터넷 클릭 한 번으로 거래 가능
한국씨티은행은 인터넷 전용 대출상품 ‘인터넷 바로바로 대출’을 새로 내놨다. 국민연금을 내는 직장인이라면 씨티은행 인터넷뱅킹에 가입돼 있지 않거나 기존 거래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중은행 인터넷뱅킹에 사용되는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1500만 원이며 금리는 최저 연 7.95%가 적용된다.
은행 대출상품이 대부분 자체 기준으로 정한 우량 회사 재직 고객에게 한정되는 것과 달리 이 상품은 소속 회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고객 본인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이 결정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재직증명서나 소득증명서 같은 서류를 낼 필요 없이 씨티은행 홈페이지에서 혼자 신청하고 대출 조건을 확인할 수 있어 편하다”며 “카드론 등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했던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인터넷 전용 대출상품 ‘무방문 사이버론’을 판매하고 있다. 1년 이상 급여 이체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보험설계사, 학원강사처럼 사업소득이 있는 이들은 제외된다. 대출 기간은 1년, 대출 한도는 1500만 원으로 최저 연 9.25%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 만기 때 신용도에 따라 최장 10년까지 1년 단위로 연기할 수 있다.
○ 창구보다 소액으로 가입
인터넷 전용 예금상품은 창구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소액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은행은 29일까지 인터넷 전용상품 ‘우리 e-공동구매 정기예금’을 총 1000억 원 한도로 선보인다. 저축기간은 1년이며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다.
이 상품은 모집금액이 많을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게 특징. 모집기간에 연 3.0%의 기본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총 100억 원 미만이 모이면 연 3.7% △100억 원 이상 모이면 연 3.8% △300억 원 이상이면 연 3.9%의 금리를 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액 예금자에 비해 불이익을 받았던 소액 예금 가입자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조기에 판매 한도가 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인터넷 전용상품 ‘e-파워정기예금’은 12개월 이내에서 월 단위로 100만 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12개월 만기로 가입하면 연 3.3% 기본금리를 제공하며 KB스타통장을 만들면 우대금리 0.3%포인트를 더 준다. 최고 연 3.6%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
산업은행은 인터넷으로 산업금융채권을 살 수 있는 ‘ⓤbest인터넷산금채’를 내놨다. 이자가 3개월마다 복리로 계산되며 채권 만기는 6개월부터 10년까지 다양하다. 6월 안에 가입하면 0.4%포인트(9개월·1년 만기)의 우대금리도 준다. 우대금리가 적용된 1년 만기 산금채의 연평균 수익률은 5월 31일 기준 3.92%로 산금채 시장금리보다 0.66%포인트 높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