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새바람]“최고의 기술력-인적자원… 친환경 미래에너지 환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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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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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세계 5위권 전력플랜트 기업 도약-매출 5조원 성장 자신”


한국전력기술은 수십년 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로 도약하고 있다.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전력기술 본사 모습. 사진 제공 한국전력기술
한국전력기술은 수십년 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로 도약하고 있다.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전력기술 본사 모습. 사진 제공 한국전력기술
1975년 국내 발전소 설계기술 자립을 위해 정부가 주도해 설립한 한국전력기술(KOPEC)은 원자력발전소 설계 부문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가동률과 운영 효율성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고리, 영광, 울진 원전 등을 종합 설계한 게 바로 KOPEC이다.

특히 국제 경쟁력을 보유한 차세대형 원전모델 ‘신형경수로 1400(APR1400)’은 작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KOPEC은 지난해 매출 4423억 원, 영업이익 967억 원을 거둬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KOPEC은 지난해 선포한 ‘2020 뉴 비전’을 통해 2020년 세계 5위권 전력플랜트 분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OPEC 측은 “2009년 4423억 원의 매출을 2020년에는 5조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KOPEC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발전소 독점 수주라는 소극적 성장전략 대신 해외 프로젝트 수주라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설계-구매-건설(EPC)’에 이르는 모든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EPC전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수주 건당 부가가치가 훨씬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사업영역도 종전의 원자력, 화력발전소 외에도 해수 담수화 사업 등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세계적 관심이 높은 친환경 연관사업에서 시장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와 더불어 KOPEC이 국내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기술고도화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과 ‘인력양성’이다. KOPEC은 2005년부터 추진한 ‘기술고도화 종합계획’을 기반으로 매해 매출액의 10%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1840여 명의 총 직원 구성에서 석박사급 인력만도 550명이 넘는다.

올해도 100여 명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해 국내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주요 모집 대상은 90% 이상이 기술·연구 분야에 몰려있는데 전공별로는 원자력, 기계, 전기, 전자·계측, 토목 등이 해당한다.

KOPEC 관계자는 “최근 세계 원전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UAE 원전 수주까지 겹쳐 관련 분야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미 올 초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인턴사원 59명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한국가스공사▼
자율경영 공기업 선정… 천연가스 공급 인프라 확대 박차

인천 연수구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전경. LNG운반선이 이곳에 접안해 LNG저장탱크에 가스를 저장한다. 사진 제공 한국가스공사
인천 연수구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전경. LNG운반선이 이곳에 접안해 LNG저장탱크에 가스를 저장한다. 사진 제공 한국가스공사
지난해 12월 한국가스공사는 정부로부터 ‘자율경영 공기업’으로 선정됐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세계 자원시장에서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선점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탄력적인 조직 운영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가스공사 측은 “지난해 자율경영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국내 천연가스 공급 인프라를 더욱 확대하고 보강할 것”이라며 “자원이 부족한 우리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단순히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하는 데에서 나아가 가스전 탐사와 개발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해외에너지 자원 확보에도 힘을 쏟는 한편 이를 위해 역량 강화와 조직혁신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전국 21개 발전소와 전국 30개 지역도시가스사를 통해 1300만 가구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이다. 가스공사는 2008년 10월 자원전문가인 주강수 사장을 공사 사령탑에 앉힌 뒤 자원 확보를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높였다.

주 사장은 취임 직후 조직을 개편해 자원본부를 별도의 본부로 배치하고 자원 확보에 주력했다. 2010년 초에는 기존 자원본부를 ‘자원사업본부’와 ‘자원개발본부’로 확대 개편한 뒤 지난해 수주한 이라크 유전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라크사업단’도 만들었다. 또 자원개발 인력의 역량강화를 위해 국내 대학과 협력해 직원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한편 직원들이 탐사현장에 직접 가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2월 국내 공급인프라 구축사업과 해외사업 등 확대된 사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신규인력 98명을 채용하는 등 조직 혁신을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공사는 기존 공사조직에 경쟁과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부장급 이상 직위에 대한 직위공모제를 단행했다. 공사 조직의 온정주의와 서열주의를 타파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공사의 혁신 노력은 조직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공사는 공기업에 걸맞은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윤리경영을 도입해 윤리헌장과 윤리수칙을 만들었으며, 윤리교육 상설화했다. 이와 함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국민캠페인인 ‘Blue Sky운동’을 펼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활동은 지난 3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가스공사를 존경받는 세계 에너지기업 6위로 선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한국동서발전(주)▼
성과급 연봉제 도입… 핵심분야 인력 재배치로 경쟁력 쑥쑥

한국 동서발전은 지난해부터 아이티, 필리핀, 베트남, 인도 등 다양한 신흥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6월 필리핀 풍력발전사업 조인식에서 서명하고 있는 이길구 사장(왼쪽). 회사 측은 “필리핀 풍력발전사업은 제주도 풍력발전 규모의 5배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동서발전
한국 동서발전은 지난해부터 아이티, 필리핀, 베트남, 인도 등 다양한 신흥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6월 필리핀 풍력발전사업 조인식에서 서명하고 있는 이길구 사장(왼쪽). 회사 측은 “필리핀 풍력발전사업은 제주도 풍력발전 규모의 5배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동서발전
2001년 발전부분 분할정책에 따라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한국동서발전은 2008년 이길구 사장의 취임 이후 공기업 개혁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성과급 연봉제 도입. 동서발전은 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역량’과 ‘성과’ 중심의 성과급 연봉제를 도입했다. 회사 측은 “공정한 경쟁을 통한 역량 향상을 위해서는 개별성과에 따른 성과급 연봉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면서 “성과급 연봉제 도입하자 동일 직급 간에도 최대 25%의 연봉 차가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본사조직을 5처 4실에서 4처 2실로 줄이는 한편 정원도 2186명에서 1945명으로 11%나 줄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해외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핵심사업 분야에는 인력을 재배치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였고, 이는 곧 여러 건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졌다.

동서발전은 필리핀, 아이티, 베트남, 인도 등 다양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회사 측은 “해외 사업 중 설비용량이 2400MW에 달하는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은 25년 동안의 발전소 운영을 통해 250억 달러의 전력판매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이라며 “전력판매수익 외에도 지속적인 보수 자재 수출 등의 부가 수입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개발 역시 동서발전이 중요시하는 분야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정보기술(IT)과 분석기법을 접목한 발전정비운영시스템 ‘POMMS(Plant Operation&Maintenance Management System)’ 개발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매년 28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외부에 의존하던 예측진단을 자체 수행함으로써 연간 83억 원의 전력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는 기술인력 확대가 바탕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실제로 중부발전은 인원을 줄이는 과정에서 기술전문 인력은 5명에서 50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자발적인 개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지난해 동서발전은 1705억 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이는 발전회사 중 전년대비 순익 증가폭이 가장 큰 것”이라며 “올해는 2500억 원의 순익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최고경영자(CEO)의 소임은 회사를 지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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