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분양 아파트 1억원 싸게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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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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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 엠코타운’ 등 할인
기존 계약자에도 소급 적용

《현대차그룹의 건설사인 현대엠코가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 ‘상도동 엠코타운’은 5월 20일부터 기존 분양가에서 1억∼1억2000만 원 싸게 분양가 할인을 시작했다. 당초 올 3월 분양을 시작했지만 20% 정도가 미분양되면서 계약조건을 변경했다. 또 전량 조합원 몫인 109m²의 분양권 가격이 1억 원가량 떨어지면서 분양 할인이 불가피했다.》
방상욱 분양소장은 “3.3m²당 분양가를 2200만∼2390만 원 선에서 1977만∼2159만 원 선으로 낮췄다”며 “기존 계약자들도 소급해 주는 방식으로 똑같이 계약조건을 변경해 불만도 없고 20일부터 소비자들이 견본주택에 몰려 30여 명이 가계약을 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 서울에도 ‘아파트 세일’ 등장

지방 위주의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수도권으로 번지면서 서울에서도 분양가를 할인하는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할인 혜택은 기존 계약자에게 적용되지 않으면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어 건설사들은 보통 비공식적으로 분양대행사를 통해 할인 혜택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장기간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유동성 문제가 심해진 회사들이 미분양 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기존 계약자와도 계약조건을 변경하면서 분양가를 할인하고 있다.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수도권에 4056채나 남아 있어 이제 서울도 미분양 사태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지방은 양도세 감면 혜택 등이 있었지만 서울은 그렇지 않아 악성 미분양을 보유한 서울 건설사들은 선납할인 옵션 제공, 금융혜택 등으로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을 피해 실질적으로 할인해 왔다”며 “아직 대형건설사의 대단지 아파트에서 분양가를 할인할 정도로 위기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아파트 할인 분양은 건설사들의 부도 위기로 국민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징표일 수도 있지만 서울의 새 아파트를 구하려는 실수요자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 위기는 또 다른 기회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와 닥터아파트 등에 따르면 상도동 엠코타운은 83∼142m²로 구성된 1559채 대단지로 현재 109, 142m² 일부가 남아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도보 2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이며 흑석, 노량진뉴타운 지역과 가까워 이 지역들의 개발에 따른 후광효과가 기대된다.

강동구 고덕동에서 1142채를 분양하는 현대산업개발의 고덕1단지 아이파크는 미분양분과 기존 계약분을 포함해 9∼10% 할인해 준다. 85m²형의 원분양가가 5억9000만 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5000만 원 이상 싸게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셈이다. 현재 계약 가능한 타입은 85, 113, 114, 215m²다.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 e편한세상은 154, 165m²에 잔금 선납을 조건으로 최고 6000만 원까지 미분양분을 특별 할인한다. 이미 입주일인 7월 말까지 잔금 납부 기간을 미뤄준 이 아파트는 기존 계약자도 잔금을 먼저 내면 같은 할인 혜택을 줄 예정이다.

강서구 화곡동에서 대형 평형 159채를 분양하는 그랜드아이파크도 분양가를 10∼15% 낮췄다. 할인 폭은 144m²가 15%로 가장 크고 전 가구에 발코니 확장 및 시스템 에어컨 무상 설치 혜택이 포함됐다. 기존 계약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서울지하철 9호선 가양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반도건설이 영등포구 당산동4가에서 분양하는 ‘반도유보라팰리스’도 층에 따라 5∼10% 할인해 준다. 현재 156, 158, 187m² 일부 가구에 계약이 가능하며 서울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이 가깝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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