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진화 어디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6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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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 채 안되는 두께에 터치스크린 리모콘, 스테인리스 메탈 소재….

삼성전자가 26일 선보인 최고급 초고화질(풀HD) 3차원(3D) 발광다이오드(LED) TV인 9000시리즈는 TV가 어디까지 진화됐는지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55인치 크기인 이 제품은 TV 테두리와 앞뒷면 모두가 금속성 느낌을 주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 있어 '고급 TV=검정색'이라는 공식을 깼다. 그동안 금속성 소재는 비싸고 틀을 만들기가 어려워 TV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두께는 7.98㎜로 세계에서 가장 얇다. 2월에 나온 3D LED TV 8000시리즈(두께 23.9㎜)의 3분의 1 수준이다. 스마트폰처럼 생긴 리모콘에는 소형 액정표시장치(LCD)가 있어 방이나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부엌이나 화장실에 가더라도 장면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삼성전자 김재권 수석연구원은 "무선랜(WiFi)이 되는 환경이면 리모콘으로 TV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리모콘은 한 번 충전하면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리모콘을 '스마트 컨트롤'이라고 부른다.

9000시리즈 TV는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으로 모두 쓸 수 있다. 스탠드형으로 쓸 때는 밑받침에 손을 대면 전원과 채널, 볼륨을 조정하는 터치패드가 자동으로 열린다. 벽걸이형으로 쓸 때는 스탠드를 제품 뒤로 숨길 수 있다. 이 외에도 2차원(2D) 화면의 3D 전환 기능, 인터넷TV(IPTV) 기능,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쓸 수 있는 '삼성 앱스' 기능, PC나 카메라의 콘텐츠를 무선으로 TV에서 볼 수 있는 '올 셰어(All Share)' 기능을 갖췄다.

값은 990만 원대로 비싼 편.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3D 안경, 인터넷 관련 기기가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전국의 디지털프라자나 백화점, 대형 양판점 가운데 200여 곳의 고급 매장에만 전시한다. 배송과 설치는 전담팀에게 맡기고 할인판매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판매에 들어갔으며 내달에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선보인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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